멧돼지 폐사체 발견지인 경기 연천군 신서면 도밀리의 남방한계선 북쪽 약 1.4km 지점. (사진=환경부 제공)
경기 연천군의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환경부는 3일 경기 연천군의 DMZ 우리측 남방한계선 전방 약 1.4㎞ 지점에서 전날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의 혈액을 정밀 검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 군부대의 신고를 받은 연천군이 채취한 시료를 국립환경과학원으로 이송해 진단받은 결과다.
환경부는 "북측 북방한계선에 설치된 북측의 철책은 우리처럼 견고하지 않다"며 "북측에서부터 DMZ 내로의 야생동물 이동은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측 남방한계선 일대에 설치된 철책은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 구축돼 DMZ로부터 남측으로의 이동이 차단돼 있다" 설명했지만, 그러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멧돼지 사체가 발견된 곳으로부터 반경 2km 이내에는 하천이 없으며, 발견 지점에서 동북쪽 약 2km 지점에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역곡천이 있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접경 지역 일대 하천은 군 과학화 경계 시스템와 창살 형태의 수문이 설치돼 있어 야생 멧돼지를 포함한 부유물을 24시간 감시 중이다.
환경부는 바이러스 검출 결과를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방역 당국에 즉시 통보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접경지역 방역과 예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태풍으로 멧돼지 폐사체 등이 임진강을 통해 떠내려올 가능성에 대비해 하천수 바이러스 조사, 보트를 이용한 부유 폐사체와 하천변 정밀 조사 등 예찰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국방부 역시 철책 경계와 DMZ 내 방역 활동, 작전 수행 후 철저한 소독을 행하면서 환경부와 합동으로 태풍의 영향으로 철책에서 취약해진 부분이 발생했는지를 점검하고 필요시 보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