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4회말 1사 2루에서 LG 이형종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년을 기다렸다. 그리고 '광토마' 이형종은 그때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가을야구의 주인공이 됐다.
이형종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9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타로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키움 히어로즈가 기다리는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가을야구의 아픔을 지운 만점 활약이다.
이형종은 2016년 KIA 타이거즈와 치른 와일드결정전 2차전에 선발 출전하며 첫 가을야구 무대를 경험했다. 벤치에서 팀의 1차전 2-4 패배를 지켜봤던 이형종. 2차전 선발 투입은 LG의 승부수였다.
그러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형종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더욱이 세 번의 타석 모두 누상에 주자가 있었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이형종은 당시 선두타자 문선재의 볼넷으로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초구를 건드린 번트 파울이 KIA 포스 한승택의 글러브에 들어가면서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1사 2루. LG 이형종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회말에는 더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사 2, 3루 상황을 맞이한 이형종은 3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주자들은 전혀 움직이지 못했고 후속 타자 박용택이 3루수 파울 뜬공에 그치면서 LG의 득점 기회는 무산됐다.
이형종은 5회말 1사 1루에서도 초구에 반응했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결국 7회말 타석을 앞두고 이천웅과 교체됐다. 이 경기에서 이형종은 3타석을 소화하면서 공을 단 5개 보는 데 그쳤다. 첫 가을야구 무대라 조급함이 앞섰던 것이다.
LG는 이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넘어 준PO, PO 무대까지 진출했지만 이형종은 타석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확실한 주전으로 3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이형종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이날 선취점도 이형종의 손에서 나왔다. 1회말 1사 2루에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로 귀중한 점수를 뽑아냈다. 활약은 이어졌다. 이형종은 팀이 2-0으로 앞선 4회말 1사 2루에서 2루타를 때려내 팀에 승기를 안겼다.
가을야구를 누구보다 기다렸을 이형종. 그의 진짜 가을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