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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韓 체육 산실' 전국체전 100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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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일·韓 체육 산실' 전국체전 100년의 역사

    1920년 11월 4일 서울 배재학당에서 열린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에서 애국지사 이상재(오른쪽)가 하얀 두루마기 차림으로 시구를 하고 있다.(사진=대한체육회)

     

    ■ 방송 : CBS라디오 <김덕기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김덕기 앵커
    ■ 코너 : CBS 체육부의 <스담쓰담>

    ◇ 김덕기 > 스포츠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스담쓰담입니다. 체육부 임종률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덕기 > 오늘은 어떤 주제로 이야기 나눠볼까요?

    네, 오늘은 한국 체육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날입니다. 바로 전국체육대회가 꼭 100회째를 맞는데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역사적인 개막식이 열립니다.

    ◇ 김덕기 > 네, 이른바 전국체전이라고 하죠? 벌써 100년이 됐군요. 그렇다면 일제 강점기 때부터 시작된 것 아닙니까?

    네, 그렇습니다. 우리 체육계는 전국체전의 시작을 대한체육회의 전신 조선체육회가 창립된 지난 1920년 서울 배재고보에서 열린 제 1회 전조선야구대회로 꼽는데요, 이후 거의 100년이 흐른 셈입니다. 처음에는 야구 종목만으로 시작한 만큼 본격적인 종합 체육대회는 1934년 15회 전조선 종합경기대회로 볼 수 있습니다. 당시는 축구, 야구 등 5개 종목으로 시작했지만 유도, 씨름, 검도 등이 차례로 추가되면서 규모가 커졌습니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초창기 전국체전은 일제 강점기였던 터라 외부적인 상황에 따라 19회부터 25회까지 대회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1937년 당시 중일 전쟁이 터졌거든요, 그때 조선체육회가 해체됐고, 1941년 22회 대회 도중에는 일본 메이지 신궁 대회 때 응원단 소란 사건이 터지면서 1944년까지 대회가 중단됐습니다.

    한 마디로 일제의 탄압이었습니다. 사실 일본으로서는 우리 국민들이 체육을 통해 한 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를 눈엣가시처럼 여겼을 겁니다. 그러다 1945년 국권을 회복한 이후 전국체전도 재개됐는데 10월 서울에서 열린 자유 해방경축 전국종합경기대회라는 이름이었습니다. 당시 개회식에 마라톤 영웅 고 손기정 옹이 기수로 참석해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대회는 남북한 모두 참가한 축제였습니다. 그러나 1950년 6.25 전쟁이 터지면서 전국체전도 그해 열리지 못했습니다. 이듬해 다시 열린 전국체전은 이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열렸는데 100회째를 맞아 33년 만에, 또 1회 대회가 열린 서울에서 다시 전국체전이 개최돼 의미가 더 깊습니다.

    광복 뒤인 1945년 10월 27일 서울운동장(옛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제26회 전국체전에서 기수로 나선 손기정 선수가 태극기를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대한체육회)

     

    ◇ 김덕기 > 전국체전 하면 또 한국 체육의 젖줄이 아니겠습니까? 굵직한 스타들을 배출해왔죠?

    네, 초창기 전국체전이 항일의 정신을 담았다면 해방과 6.25 전쟁 이후는 그야말로 한국 체육의 가파른 성장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전국체전은 1953년 휴전 이후 양적, 질적 보완을 거쳐 1957년 제38회 대회를 기점으로 전국대회로 확장됐습니다. 중앙과 지방의 균등한 체육 발전을 위해 그해 부산을 시작으로 1960년 대전, 1962년 대구, 1964년 인천 등 지방 도시에서도 대회가 열렸고, 1970년대부터는 이북5도 대표도 출전했습니다.

    세계에 이름을 날린 스타들도 전국체전을 통해 거듭났습니다. 1976년 몬트리올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레슬링 양정모도 1970년 바로 서울 전국체전 우승자 출신이고, 원조 코리언 메이저리거 박찬호는 1990년 청주 체전 때 당시 공주고의 우승 멤버였습니다. 축구 영웅 박지성도 1998년 제주 체전 때 수원공고의 우승 주역이었습니다.

    특히 전국체전 하면 수영 스타 박태환을 꼽는데요, 2005년 전국체전 4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이후 3년 연속 5관왕에 올랐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 김덕기 > 올해 대회에도 스타 선수들이 총출동하죠?

    네, 말씀드린 박태환이 1년 만에 공식 대회를 전국체전에서 치릅니다. 만약 이번 대회 4개의 금메달을 추가하면 수영 통산 최다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사격 황제 진종오와 양궁여왕 기보배, 할 수 있다의 주인공 펜싱 박상영도 출전합니다.

    수영 김서영, 다이빙 우하람 등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활약할 기대주들도 나섭니다. 또 땅콩 검객으로 잘 알려진 한국 여자 펜싱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남현희는 이번 체전을 통해 공식 은퇴합니다.

    전국체전에서 19개의 금메달을 따낸 수영 스타 박태환.(자료사진=윤창원 기자)

     

    ◇ 김덕기 > 지난주 스담쓰담에서 박세운 기자와 프로야구 정규리그를 정리해봤는데, 이제 가을야구가 팬들을 설레게 할 차례인데요?

    네, 어제 LG와 NC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올해 포스트시즌이 막을 올렸습니다. 어제 저도 잠실구장 현장에 다녀왔는데요, 벌써부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일단 LG가 9회초 1사 만루 위기를 넘기고 NC를 3 대 1로 누르면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는데요, 모레부터 정규리그 3위 키움과 5전3승제 시리즈를 펼칩니다. 공교롭게도 LG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키움의 전신 넥센과 맞붙은 대진이 3년 전입니다. 당시는 LG가 3승1패로 시리즈를 잡았는데요, 올해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립니다.

    두 팀의 승자는 바로 정규리그에서 아쉽게 2위에 머문 SK와 역시 5전3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릅니다. SK는 시즌 중반부터 쭉 정규리그 1위를 달렸지만 막판 부진에 빠지더니 122일 만에 두산에 공동 1위를 허용했습니다. 결국 지난 1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두산이 극적으로 NC에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SK와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 전적에서 앞서 1위에 올랐습니다. SK는 한때 두산에 9경기 차로 앞섰지만 허무하게 정규리그 우승을 내줬는데요,

    다만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SK가 두산을 꺾었습니다. SK는 정규리그에서 2위로 두산에 뒤졌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가공할 홈런포를 앞세워 정상에 올랐습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와 같은 정규리그 2위가 됐는데요, 과연 어느 팀이 마지막에 웃을지 야구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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