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에도 750만 재외동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100년 전 각지에서 휘날리던 태극기가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해주었듯이 저는 오늘 동포 여러분께 다시 한번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위해 함께 해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비스타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세계한인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이 지난 100년 이뤄낸 성취에는 동포들의 애국과 헌신이 담겨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 한인의 날은 전세계 750만 재외동포의 존재를 국내에 알리고, 재외동포의 민족적 긍지를 고취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동포들의 애정 어린 노력이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냈듯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힘을 보태주시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올해가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만큼, 재외동포들의 과거 독립운동사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세계 한인의 날'이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며 "해외 동포들의 삶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역사이고, 눈물과 영광이 함께 배어있는 우리의 근현대사"라고 말했다.
또 "1919년 일본에서 한인 유학생이 발표한 2·8 독립선언서는 3·1운동의 기폭제가 됐고,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과 말레이시아 고무농장에서 보내온 우리 노동자들의 피, 땀이 담긴 독립운동 자금은 임시정부에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재외동포의 안전과 권익보호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해외 안전지킴센터를 열어 365일 24시간 실시간으로 안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쓰나미,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에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고 선박 사고나 테러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안전하게 국민을 구출했다"고 설명했다.
또 "역대 최초로 사건·사고만을 담당하는 영사를 선발해 2018년 32개 공관에 배치했다"면서 "올해 9월 기준 84개 공관에 총 117명이 활동 중인데, 계속해서 (인원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을 제정해 영사조력의 범위와 의무, 법적 근거를 구체화했고, 올해 7월에는 재외동포 관련 법령을 개정해 더 많은 동포가 세대 제한 없이 재외동포 체류자격을 받을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100년 동포들의 노력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은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함께 잘 사는 나라, 삶 속에서 힘이 되는 조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를 마친 후 고종이 미국인 공사 데니에게 하사했던 '데니 태극기' 등 지난 100년간 우리 역사에 등장한 태극기들을 흔드는 퍼포먼스에도 참여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를 대표해 모인 400여명의 한인회장 외에 동포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 포상을 받는 재외동포 유공자와 가족들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