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사진=자료사진)
정부가 올해 '고교취업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학생 수를 보유한 경기도교육청이 정작 고졸채용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올해 1월 발표한 '고교취업활성화 방안'은 2022년까지 국가직 9급 공무원 고졸채용을 지금(7.1%)보다 2배 이상(20%)으로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있다.
또 지방직 9급 공무원 중 직업계고 선발 비율도 현행 20%에서 30%로 확대하는 것과 공공기관에도 고교 졸업예정자만 응시할 수 있는 별도의 전형을 마련하는 방안이 담겨있다.
교육부는 해당 방안 발표 당시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공공분야에 취업 통로를 열어 고졸, 특히 직업계고 진학에 대한 인식을 바꾸겠다. 2018년 특성화고 취업률(65.1%)이 전년도 보다 9.8%p 하락하는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고졸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 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정작 고졸 취업을 책임져야 하는 경기도교육청은 이에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2015년 - 435 명 채용 중 고졸채용 6 명(1.4%) ▲2016년 - 230 명채용 중 고졸채용 3 명(1.3%) ▲2017년 - 382 명 채용 중 고졸채용 13 명(3.4%) ▲2018년 - 766 명 채용 중 고졸채용 28 명(3.7%) ▲2019년 - 896 명 채용 중 29 명(3.2%) 등 최근 5년간 2천709 명을 채용하면서 고졸은 고작 79명(2.9%)을 채용한 것이 전부였다.
이는 사실상 형식적으로만 고졸채용을 해온 셈으로, 정부의 '고교취업활성화 방안'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같은기간 고졸 채용비율은 3.9%로 경기도교육청 보다 1.0%p 높아 전국 시도교육청 중 가장 높은 고졸채용율을 보였다. 대구광역시교육청은 0.6%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의 박찬대 의원(민주·인천 연수구갑)은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 중 하나인 공공기관 고졸채용은 학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사회적으로 자립해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 확산을 만들어낼 중요한 열쇠" 라며 "고졸 취업을 책임지는 일선 교육청이 보다 적극적으로 고졸채용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