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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번주 정경심 재소환…'수사 장기화'될 수도

법조

    검찰, 이번주 정경심 재소환…'수사 장기화'될 수도

    2차례 걸쳐 정경심 교수 '비공개 소환'했지만 실조사시간은 적어
    국감 당일은 소환 어려울 것으로 예상...법무부·대검도 국감 일정
    정 교수 '사문서위조' 첫 재판까지 열흘 남짓 남아...조서확인 '꼼꼼'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 (사진=자료사진)

     

    조국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주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다시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차례 비공개 소환조사를 벌였지만 정 교수측이 조서 검토에 많은 시간을 쏟으면서 실제로 검찰이 정 교수를 조사한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다 7일에는 이번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의 국정감사(국감)가 예정돼 있어 물리적으로 정 교수를 부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날 국감에는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과 송경호 3차장검사가 출석한다.

    이뿐 아니라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국감도 예정돼 있는데다 정 교수측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호소하고 있어 벌써부터 '수사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지난 3일 정 교수를 '비공개 소환'해 처음으로 혐의 관련 조사를 한 데 이어 지난 5일 역시 비공개로 두 번째 소환조사를 마쳤다.

    정 교수는 첫 소환조사를 받은 지난 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쯤까지 청사에 머물렀지만 실제 조사는 4시쯤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건강상태를 이유로 조사 중단을 호소한 정 교수는 조서 열람과 서명 날인조차 하지 않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틀 뒤인 지난 5일 정 교수를 다시 소환했지만 이번에는 추가 '조사'보다 '조서' 확인에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정 교수는 오전 9시쯤부터 오후 4시까지 지난 조서를 열람하고 오후 4시쯤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조사를 마친 후 자정 직전까지 당회 조서를 열람하고 귀가했다.

    즉 이틀간의 조사시간을 합산해보면 약 9시간 40분이지만 식사시간과 휴게시간 등을 고려하면 실제조사가 이뤄진 시간은 8시간이 채 못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정 교수는 동양대 표창장 위조 등 자녀의 '입시부정' 의혹과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관련 '사모펀드' 의혹 등 검찰이 수사하는 조 장관 관련 의혹 중 최소 두 가지 혐의의 중심에 서있다.

    특히 사모펀드의 경우, 조 장관 가족이 14억여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은 받은 조 장관의 5촌조카 조모씨가 이미 구속기소된 점을 고려하면 '공모'혐의를 받는 정 교수에 대한 조사가 상당히 더디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검찰은 수사 진행상황이 정 교수 측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씨의 공소장에 정 교수의 관여 여부는 적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정 교수가 장시간 조서를 꼼꼼히 검토한 것은 향후 이어질 재판에서 승부수를 보기 위한 '대비'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달 6일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의 첫 재판기일은 오는 18일로 불과 열흘 남짓 남은 상태다.

    검찰이 피의자를 신문할 때 남기는 질의·답변 내용은 '피의자 신문조서'에 담겨 피의자 본인의 확인을 거친 후 재판에서 유·무죄를 다투는 증거로 쓰이게 된다. '무죄'를 주장하는 피의자일수록 조서에 들어가는 표현 하나하나에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일례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지난 1월 '사법농단' 수사 당시 소환조사가 없을 때에도 검찰에 이틀간 나와 조서를 35시간 가까이 열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가 조사시간보다 훨씬 긴 시간(약 11시간 안팎) 조서열람에 공을 들인 것은 본인의 혐의를 대체로 부인하고 있는 입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중앙지검을 시작으로 오는 15일에는 법무부 국감, 17일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출석하는 대검찰청 국감이 줄줄이 예정돼있어 조 장관 관련 수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정 교수를 추가소환해 조사한 뒤 신병처리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웅동학원'의 교사 채용비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 장관의 동생 조모씨의 영장실질심사도 이르면 7일 오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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