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2019 포스트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기록한 뒤 담담하게 인터뷰했다.
그는 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워싱턴 내셔널스와 3차전 원정 경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10-4 승리를 이끈 뒤 라커룸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했는데, 홈런을 허용해 힘든 경기를 치렀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투구 수 74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불펜 등판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준비할 것"이라며 올해 포스트시즌에 모든 힘을 쏟아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 2019 포스트시즌 첫 등판을 한 소감은.
▲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마지막 마무리는 괜찮았다. 실투가 많진 않았는데 한 개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 (홈런을 허용한) 후안 소토와 정규시즌 상대 성적이 좋았는데.
▲ 그동안 힘든 건 없었다. 오늘은 두 타석 모두 안타와 홈런을 허용했다. 상대가 포스트시즌을 좀 더 집중해서 준비한 것 같다.
-- 다저스가 한 이닝에 7점을 내면서 크게 벌렸다.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실점한 이후가 중요했다. 지난 인터뷰에선 초반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말한 대로 던지지 못한 것 같다. 이후 추가 실점 없었던 게 야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
-- 러셀 마틴과 호흡이 좋다. 언제부터 호흡이 좋았나.
▲ 스프링캠프부터 좋았다. 첫 경기부터 좋은 출발을 했다. 지금까지 이어진 것 같다. 마틴은 모든 선수가 인정하는 훌륭한 선수다.
--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다. 그래도 긴장했나.
▲ 당연히 긴장했다. 약간의 긴장감은 선수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 그러나 너무 긴장하면 안 좋다.
-- 마틴과 야구 외적인 이야기도 하나.
▲ 밝힐 수는 없지만 많은 이야기 한다.
-- 원정에서 1회에 실점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켰는데.
▲ 초반이 중요하다. 그 부분에서 내 역할을 못 했다. 홈런 허용한 뒤 정신이 번쩍 들더라. 어떻게든 추가 실점 안 한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섰다.
-- 홈런을 허용한 공이 나쁘진 않았다. 헛스윙을 노렸나.
▲ 아니다. 실투였다. 몸쪽 높은 공을 던지려고 했는데 바깥쪽으로 높게 갔다. 오늘 실투가 많진 않았지만, 놓치지 않고 상대가 잘 친 것 같다.
-- 더 던질 생각은 없었나.
▲ 투구 수는 넉넉했다. 그러나 5회 마친 뒤 상대 팀 타순이 좋았다. 바뀔만한 상황이었다.
-- 5회에 조 켈리가 몸을 풀었다. (5회 마지막 타자) 애덤 이튼까지 막을 계획이었나.
▲ 그건 잘 모르겠다. 코치와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면 1차전 선발로 출전해야 하는데.
▲ 오늘처럼 실수 안 했으면 좋겠다. 포스트시즌은 초반이 중요하다. 초반을 오늘 경기 막판 처럼 꾸역꾸역 잘 막아야 할 것 같다.
-- 오늘 경기가 다저스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라는 각오로 뛰지 않았나.
▲ 그런 건 전혀 없었다.
--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불펜 등판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 당연히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