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KB국민은행 제공)
앞으로 은행 창구나 자동화기기(ATM)에서 통장이나 비밀번호 없이 손바닥 정맥으로 예금을 찾을 수 있게 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선보인 '손으로 출금' 서비스를 전국 영업점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은행 창구에 놓인 휴대전화 크기의 전자기기에 손바닥을 대면 본인임을 확인해주는 바이오 인증 서비스다. 개인마다 서로 다른 손바닥 정맥이 '신분증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분증은 물론 통장, 비밀번호가 필요 없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50개 영업점을 시작으로 6개월 동안 284개 영업점에서 '손으로 출금' 서비스를 파일럿으로 운영해왔다. 이 기간 동안 5만명이 이 서비스를 신청했다. 이번 서비스 확대 시행에는 출금 뿐 아니라 외화예금, 펀드 등으로 업무 범위도 늘렸다.
이를 위해 정부는 법령 개정까지 나섰다. 그동안은 예금을 지급할 때 통장이나 인감을 확인하도록 은행업 감독 규정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금융위원회는 11차 금융위원회를 열고 예금 지급 시 통장이나 인감을 확인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을 삭제했다. 그만큼 다른 인증 수단 없이 손바닥 정맥 인증만으로 돈을 찾는 게 편리하고 보안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이환주 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 대표는 "고령층이 더 쉽게 거래할 수 있고 영업점의 업무 효율성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