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기상청 간의 부처 이기주의에 밀려 황사·미세먼지 예보가 제대로 내려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예보기관이 이원화돼 환경부와 기상청이 (황사 예보를)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촌극이 발생한다"고 비판했다.
현재 황사 예보는 기상청, 미세먼지 예보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맡고 있다.
황사와 고농도 미세먼지 사태는 보통 입자 크기 등으로 구분하지만, 두 현상을 뚜렷하게 구분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 지난해 11월 두 기관이 서로 다른 예보를 발표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당시 국립환경과학원은 "중국과 몽골, 북한에서 (우리나라로) 미세먼지 유입이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기상청은 "중국 내몽골 부근에서 황사가 발원해 주로 서풍을 타고 중국 북동 지방을 지날 것"이라고 설명해 같은 현상을 두고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
김 의원은 "이런 사태는 기상청과 환경부 간 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곧 다가올 황사철에 기상청과 환경부가 다른 입장을 내놓으면 국민은 누구를 믿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기상청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공동으로 '미세먼지·황사 비상 대응팀'을 설치하고, 국립환경과학원 예보관이 미세먼지와 황사 예보를 통합 발표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김 의원은 "기상 예보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미세먼지 예보관이 황사 예보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며 "환경부가 미세먼지 주도권을 기상청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무리해서 황사 업무를 가져간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