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 한중일 원자력안전 고위규제자회의(TRM)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를 공식 제기하기로 했다. TRM은 2008년부터 시작된 한·중·일 원자력 규제기관 간 협의체로, 3국이 매년 돌아가며 개최하고 있다.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7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3국이 모여 함께 얘기하는 가운데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지난해 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우려를 표하며 외교적·기술적 대응책을 질의했다.
박 의원은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면 즉각 알 수 있게 해역 19곳에 (해수방사능) 감시기가 설치됐는데, 이 중 11곳에서 고장과 수리가 있었다"면서 "고장이 잦은 것을 안심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엄 위원장은 이에 대해 "설치 초기에 수중 염분에 의한 부식 등으로 전원 장애, 통신 장애오류가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개선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원전 오염수 방류는 생존권과 직결돼 있다"면서 "방류하는 순간 우리 모두에게 피해가 된다"고 정부의 확실한 대응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