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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동병상련' LG·워싱턴, 선발밖에 못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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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美 동병상련' LG·워싱턴, 선발밖에 못 믿는다?

    '가혹한 가을야구' LG 마무리 고우석은 올 시즌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공을 세웠지만 생애 첫 가을야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은 데 이어 2차전에서는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블론세이브를 안았다. 사진은 2차전 2사 만루에서 강판하며 아쉬운 표정을 짓는 모습.(사진=연합뉴스)

     

    포스트시즌(PS)이 한창인 KBO 리그와 메이저리그(MLB). 가을야구의 초입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나란히 다음 단계를 치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불펜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는 한미 구단이 있다. 바로 LG와 워싱턴이다. 두 팀은 선발진은 호투를 펼쳐주고 있지만 불펜이 불을 지르면서 가을야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먼저 LG는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선발 투수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6일 1차전에서 타일러 윌슨은 8이닝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고, 7일 2차전에서는 차우찬이 7이닝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하지만 불펜이 패배의 원인이 됐다. 1차전에서는 마무리 고우석이 9회말 등판해 첫 타자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시속 154km 초구 속구가 높게 몰리면서 홈런왕 박병호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고우석은 지난 3일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9회말 3 대 1 승리를 지켜냈다. 생애 첫 PS 등판에 긴장한 듯 1사 만루에 몰렸지만 특유의 힘있는 속구로 박석민과 노진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여기서 자신감도 얻었다. 그러나 박병호에게 섣불리 덤볐다가 아쉬움을 남겼다.

    LG는 2차전에서도 불펜이 흔들렸다. 차우찬 이후 김대현이 4 대 1로 앞선 8회 등판했지만 역시 박병호에게 호되게 당했다. 1사 1루에서 시속 147km 속구가 박병호의 스윙에 걸리며 2점 중월 홈런이 되면서 LG는 3 대 4로 쫓겼다.

    9회말에는 고우석이 다시 등판했지만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2사 3루에서 서건창에게 통한의 동점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연장 10회말에는 진해수가 나섰지만 사인 미스로 견제 악송구를 범해 1사 3루에 몰린 뒤 주효상에게 끝내기 2루 땅볼을 맞았다.

    '에이스의 투혼' 워싱턴 우완 맥스 슈어저가 8일(한국 시각)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7회 1사 만루 위기를 스스로 벗어난 뒤 포효하고 있다.(워싱턴=연합뉴스)

     

    워싱턴도 비슷한 처지다.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선발이 제몫을 했지만 불펜 방화로 힘겨운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 1차전에서 워싱턴은 패트릭 코빈이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나름 선발 투수 역할을 해줬다. 그러나 7회 바뀐 투수 페르난도 로드니가 맥스 먼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8회는 헌터 스트릭랜드가 홈런 2방을 허용했다. 반면 다저스는 선발 워커 뷸러 이후 마에다 겐타, 조 켈리 등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승리를 지켰다.

    워싱턴은 5일 2차전에서 4 대 2로 이기긴 했다. 그러나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6이닝 1실점 호투한 이후 7회 투입된 션 두리틀이 먼시에게 1점 홈런을 맞고 2 대 3까지 쫓겼다. 결국 워싱턴은 선발 자원인 맥스 슈어저를 8회 올려 불을 끄면서 간신히 승리했다.

    3차전에서도 워싱턴 홈 팬들은 불펜 난조에 웃지 못했다. 선발 아니발 산체스가 5이닝 1실점하며 2 대 1로 앞선 가운데 교체돼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6회만 대거 7실점하며 마운드가 무너졌다. 불펜이 불안한 워싱턴은 고육지책으로 1차전 선발 코빈을 올렸지만 러셀 마틴에게 2타점 역전 결승 2루타를 맞았고, 이후 투수들이 난타를 당하며 4 대 10으로 졌다.

    다행히 워싱턴은 8일 4차전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슈어저의 7이닝 1실점 역투로 6 대 1로 이겼다. 그러나 승리 뒤에 감춰진 불펜 고민이 있었다.

    사실 슈어저는 2차전 불펜 등판 이후 이틀만 쉰 가운데 등판해 체력적 부담이 컸다. 7회 때는 투구수 100개를 넘기며 볼넷 2개 등 1사 만루에 몰렸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었지만 믿을맨이 없는 워싱턴은 에이스의 투혼에 기댔고, 결국 슈어저가 이를 악문 역투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일단 워싱턴은 슈어저 이후 두리틀이 1⅓이닝에 이어 마무리 다니엘 허드슨이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5점 차 리드이긴 했지만 어쨌든 승리를 지켰다.

    LG는 8일 하루를 쉰 뒤 9일 안방인 잠실구장에 키움을 불러들여 3차전을 치른다. 과연 워싱턴 못지 않게 불펜이 고민인 LG가 반전의 계기를 찾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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