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자사 중심의 기술플랫폼에서 사용자 두고의 기술플랫폼으로 변화를 선언했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8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창작자 및 스몰비즈니스 파트너 1500여 명을 초청해 'NAVER CONNECT 2020'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네이버가 추구하는 기술플랫폼은 네이버가 직접 사용자 간의 인터랙션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와 사업자가 방식과 형태를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테크큐브들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2020년은 사용자 주도의 기술플랫폼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진행된 CONNECT 행사를 되짚으며, 5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기술'을 꼽았다.
특히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로봇 등의 고도화된 기술들을 플랫폼의 주인공인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바꿔갈 수 있을 때 이 기술들이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하며, 지난 5년 간 첨단기술의 도구화에 집중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네이버가 사용자들을 위해 선 보여온 도구들은 창작자나 사업자들이 복잡하게 기술을 연구하거나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별도의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창작자와 사업자들은 검색을 통해 다양한 기회로 연결(Connect)될 수 있는 것은 물론 어느 플랫폼보다 콘텐츠를 편리하게 생산하고 상품이나 내 가게를 경쟁력 있게 소개할 수 있는 창작(Create)도구들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추천 기술에 기반해 여러 영역에서 내가 발견(Discover)될 수 있는 더욱 폭넓은 기회를 갖고 '좋아요'부터 '구매'까지 다른 사용자들의 다양한 형태의 반응(Reaction)을 얻고, 데이터(Data) 분석 기술을 통해 사업이나 창작활동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이렇게 크게 4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는 영역에서 탄생한 기술이 집약된 수많은 도구들에 '테크큐브(TECH Cubes)'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창작자나 사업자들에게 다른 사용자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내고, 어떤 보상을 받을 것인지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다양한 큐브들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클릭이나 '좋아요'와 같은 소극적 반응을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찜 ▲단골맺기 ▲감사하기 ▲후원하기 ▲기부하기 ▲구독 ▲구매까지 내가 원하는 반응의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나의 보상 방식도 '광고(애드포스트)달기'에서 더 나아가 포인트 받기와 결제 등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 대표는 기조연설 마지막에 "기술플랫폼 전략은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며 "네이버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새로운 사업들을 이끄는 각 CIC(Company in Company)들 역시, 자신의 사업과 시장에 맞춰 처음부터 다시 기술들을 개발하지 않고, 테크큐브들을 글로벌 시장에 맞게 튜닝하고 조합해 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술플랫폼으로서의 글로벌 진출 방식을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