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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토막살인' 장대호 첫 재판서 사형 구형

사회 일반

    '한강 토막살인' 장대호 첫 재판서 사형 구형

    검찰 수사 과정서도 "사형 구형해도 괜찮다"
    반성 없던 장대호 법정에서도 입장 변화 없어

    '한강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장대호. (사진=이한형 기자 / 자료사진)

     

    자신이 근무하는 모텔에서 투숙객을 살해한 뒤 사체를 훼손한, 이른바 '한강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장대호(38)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8일 오전 의정부지원 고양지원 형사1단독(전국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장 씨에 대한 첫 재판에서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의 범행수법이 잔혹하고 계획적이었다"며 "피해자가 피고인에게 정신·육체적으로 피해를 준 적도 없고 범행 후 반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고인은 한 가정의 단란함을 깼다는 데도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다"면서 "재범 우려가 있어 사형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장 씨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사형을 구형해도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고, 살인은 정당했으며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이날 법정에 모습을 들어낸 장 씨는 검찰이 적용한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에 대해 모두 인정하고, 검찰이 제시한 살해도구들도 모두 인정했다.

    장 씨는 검거된 이후 자신의 범행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국민적 공분을 샀는데 법정에서도 입장 변화는 없었다.

    재판장이 "피해자나 유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얘기를 왜 하지 않느냐"고 묻자 "전혀 미안하지 않다"고 짧게 답변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신상공개 결정 이후 경찰 조사를 위해 언론을 모습을 드러낸 장 씨는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사건이며 나쁜놈이 나쁜놈을 죽인 사건"이라고 덤덤히 말했다.

    반성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반성하지 않는다. 유족에게도 전혀 미안하지 않다"면서 "유치장에서 많이 생각해 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려시대 때 김부식의 아들이 정중부의 수염을 태운 사건으로 정중부는 그 원한을 잊지 않고 무신정변을 일으켜 당일 잡아 죽였다"며 자신의 범행에 합리성을 부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대호는 지난 8월8일 서울 구로구의 한 모텔에서 투숙객 A(32)씨를 둔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여러 부위로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훼손한 시신을 검은 비닐봉지에 나눠 담아 같은 달 12일 새벽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한강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달 12일 오전 9시15분쯤 고양시 덕양구 마곡철교 남단 인근에서 머리와 팔다리가 없는 남성의 몸통 시신이 발견됐다.

    대대적인 수색에 나선 경찰은 닷세 만에 몸통 시신이 발견된 지점에서 약 3km 떨어진 지점에서 오른쪽 팔 부위를 발견해 시신의 신원을 확인,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심리적 압박을 느낀 장대호는 지난달 17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수했고, 이날 방화대교 남단에서 사체 일부로 보이는 머리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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