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8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8일 국정감사에서 독도 기념주화 발행 요구를 받고 신중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검토는 계속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독도 기념주화 발행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일부 의원 질의에 "독도 기념주화 발행은 신중해야겠다. 우리 시각으로만 판단하면 놓치는 것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 가능성을 우려한 답변이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독도 기념주화가 발행된 데 대해서는 "탄자니아 중앙은행에 발행 여부를 문의했으나 아직 회신이 없다.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독도 기념주화 발행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독도문제는 조금 더 고려할 게 있다"면서도 "다시 한번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한은은 국감에 앞서 여야 의원들에게 "향후 정부기관 등이 범국가적·외교적 입장에서 독도 관련 기념주화의 발행을 요청하는 경우 기념주화 발행사안의 적합성 및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행 여부를 검토토록 하겠다"고 서면 답변했다.
한은에 따르면 앞서 2005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액면가 2000실링의 은화로 독도 기념주화 5000개가 발행된 바 있다. 올해에는 탄자니아에서 3000실링짜리 은화 777개가 발행됐으나, 탄자니아 당국의 발행 여부가 불분명한 상태다.
북한에서도 2004년 20원짜리 은화, 2원짜리 황동화, 1원짜리 알루미늄화가 각각 8종씩 발행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