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국내에서 북한산 필로폰을 투약·유통한 탈북민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필로폰을 판매한 유통 조직의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중이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국내에서 북한산 필로폰을 투약·유통한 19명을 검거해 그중 4명을 구속했다. 현재까지 18명을 검찰에 넘겼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진행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탈북자가 북한산 물자를 밀거래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하던 도중에 이들의 마약 투약·유통 정황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검거된 19명은 모두 탈북민으로 국내에서 택배기사나 자영업자 등으로 일했다. 일부는 과거에도 마약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투약·유통한 필로폰이 북한산이라고 진술했다.
실제로 최근에 북한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마약도 필로폰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는 필로폰이 얼음 조각처럼 보인다고 해서 '얼음'이라고 부르고, 마약 판매처를 '얼음집'이라고 부른다.
경찰은 이번에 붙잡은 탈북민들이 마약 유통 조직의 말단급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중이다. 북한 당국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유통 조직의 윗선을 추적하고 있다.
국내로 유입된 필로폰의 제조·유통 과정에 북한 당국이 개입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이에 가담한 유통책 등은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지원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북한산 마약의 유통 경로를 쫓다 보니 필로폰 가공 공장이 중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북·중 접경 지역으로까지 현재 수사를 확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