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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7개월째 '경기 부진' 진단…"수출 위축에 투자 감소 겹쳐"

경제 일반

    KDI 7개월째 '경기 부진' 진단…"수출 위축에 투자 감소 겹쳐"

    "소비 부진은 완화…제조업 관련 지표 유지로 경기 부진 심화되지 않을 듯"

     

    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소비가 확대됐지만 수출 위축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7개월 연속 경기 부진 진단을 내렸다.

    KDI는 10일 펴낸 '10월 경제동향'에서 "8월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생산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소비 부진은 완화됐다"면서도 "수출과 투자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광공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지난 8월 기준 소매판매액은 비내구재를 중시믕로 증가하면서 전월(-0.3%)보다 높은 4.1%의 증가율을 보여 소비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계절조정 전월대비 증가율은 -0.9%에서 3.9%로 증가세를 유지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열흘 정도 추석이 빨리 찾아와 명절 관련 소비 중 일부가 8월 소매판매액으로 집계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출국자 수가 이례적으로 감소(-3.7%)한 가운데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8.4%)하고 오락·취미⋅경기용품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9.5%)하는 등 해외여행수요 일부가 국내소비로 전환됐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비록 지난달 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 상승율(-0.4%)을 기록했지만,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2.5)보다 4.4p 상승한 96.9를 기록했고, 소비재수입도 전월(3.6%)보다 확대된 12.1%의 증가율을 기록해 수요 위축 조짐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KDI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의 하락은 전월에 비해 농산물과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며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므로, 이를 수요 위축이 심화되는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수출은 글로벌 경기 하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와 석유류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수출금액은 전월(-13.8%)에 이어 –11.7% 하락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4.0%)는 증가했지만, 반도체(-31.5%), 석유제품(-18.8%) 및 석유화학(-17.6%)의 감소세가 컸다.

    다만 이는 7월 세계교역량이 감소(-0.9%)하고, OECD 선행지수(99.1→99.0)도 하락세를 지속하며 대외 수출여건은 악화된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KDI는 "무역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세계 교역량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투자심리 악화로 제조업 경기선행지수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대다수 핵심 실물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정치적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주요국에서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출이 부진하며서 국내 경기도 서비스업 생산의 증가폭이 확대됨에도 광공업생산과 건설업생산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해 부진이 지속됐다.

    지난 8월 전산업생산은 전월의 조업일수 증가 영향이 사라지며 광공업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월(0.7%)보다 낮은 0.2%의 증가율에 그쳤다.

    우선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업(-0.5%→1.4%),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0.8%→3.3%), 금융 및 보험업(3.6%→4.7%)이 모두 개선되면서 전월(1.4%)보다 높은 2.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2.2%)와 통신방송장비(23.0%)의 증가세에도 전자부품(-16.9%)과 자동차(-11.9%)가 부진해 전월(0.6%)보다 낮은 –2.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건설업생산도 전월(-7.0%)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6.9%)를 보였다.

    다만 KDI는 "제조업 재고율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어 경기 부진이 심화되지는 않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115.6%)보다 소폭 개선된 112.4%를 기록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폭 상승(99.3→99.5)했지만,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98.4→98.3)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같은 달 설비투자도 기저효과가 약화되면서 감소폭은 전월(-4.9%)에서 -2.7%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9월 자본재 수입액 증가율이 전월(-8.8%)과 유사한 –8.0%에 머물렀고,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의 감소폭(-24.1%→-67.7%)이 크게 확대되는 등 반도체산업을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건설투자에서도 이미 지은 건설기성(불변)은 토목부문이 전월(0.3%)보다 큰 폭으로 증가(7.3%)했지만, 건축부문은 감소폭이 확대(-9.2%→-11.1%)되면서 전월(-7.0%)에 이어 6.9% 감소했다.

    앞으로 지을 건설수주(경상) 역시 건축(-19.1%)과 토목(-28.9%) 부문 모두 감소함에 따라 전월(-21.2%)에 이어 22.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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