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버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재난방송 청취를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한 FM라디오가 정작 재난 때에는 활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원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출시한 이들 회사의 스마트폰에는 모두 데이터를 쓰지 않는 FM라디오 수신기능이 탑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FM라디오 수신을 위해서는 이어폰 잭을 꼽는 외장 안테나를 사용하거나 유선 이어폰이 안테나 역할을 해야만 하는데, 최근 블루투스 방식의 무선 이어폰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유선 이어폰 사용이 불가능하거나, 제공되는 외장 안테나 역시 거의 갖고 다니지 않아 비상 상황 때 FM 라디오의 수신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 의원 설명이다.
이 의원은 "재난상황에서 외부의 상황을 듣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긴급 재난 발생으로 통신이 끊어지면 사실상 스마트폰은 무용지물이 돼버린다. 외부와 연결되는 단 한가지 방법은 FM라디오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6년 스마트폰에 FM라디오를 의무적으로 탑재하는 법 제정 움직임이 있었지만,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자발적으로 FM 라디오 기능을 탑재했지만 내장안테나까지는 탑재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어서 빨리 제조사들이 재난 방송 수신 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을 세워주길 바란다"며 "FM 라디오 수신기능을 법률로 제도화 하는 방법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