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1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현장(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SK텔레콤은 글로벌 미디어 · 엔터테인먼트 그룹 컴캐스트(Comcast)와 함께 글로벌 e스포츠 전문기업을 정식 설립했다고 11일 밝혔다.
합작 회사명은 양사 이니셜과 구단명을 결합한 '에스케이텔레콤 씨에스 티원 주식회사'(SK telecom CS T1 Co., Ltd. ; 이하 T1)다.
합작 회사의 최대 주주는 약 55% 지분을 보유한 SKT이다. 컴캐스트와 미국계 펀드 하이랜드 캐피탈은 총 4100만 달러(약 492억원)을 투자해 각각 2, 3대 주주가 됐다.
합작 회사 설립과 관련해 SKT는 자사의 e스포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대규모 해외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SKT는 미국 최대 미디어 회사 컴캐스트가 해외 기업에 e스포츠 사업 관련 투자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글로벌 미디어 · 통신 선두 기업간 첫 합작 사례라고 설명했다.
T1의 본사 격인 '글로벌 헤드쿼터'는 서울에 마련됐다. 이곳에서 T1의 신규 사업 발굴, 아시아 구단 운영, 전문 콘텐츠 제작 등이 추진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T1 웨스트(WEST)' 지사는 북미 구단 운영을 맡는다.
SKT과 컴캐스트는 양사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 OTT(인터넷동영상서비스), 5G(5세대 이동통신) · 미디어 기술, 콘텐츠 제작 역량 등을 활용해 T1 설립 초기부터 전세계 e스포츠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사는 전세계 4억 명에 육박하는 e스포츠 팬과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게임 영상 콘텐츠 제작 · 스트리밍 방송 서비스와 게임 관련 상품 판매 및 패션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스포츠팀도 기존 3개 팀에서 총 7개 종목 10개 팀으로 확대 운영한다. 한국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PUBG(배틀그라운드) △하스스톤 △도타2 △포트나이트 △에이펙스 레전드 등 6개 팀이, 미국에서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하스스톤 △포트나이트 △에이펙스 레전드 등 4개 팀이 활동한다.
양사는 아울러 T1 브랜드와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콘텐츠와 상품을 여러 나라에서 선보이고, 스폰서십 · 광고 · 중계권 등 e스포츠 영역의 신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SKT 허석준 프라이빗 플레이스먼트 그룹장은 "T1 설립을 계기로 한국에서 시작된 e스포츠가 수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됐다"며 "양사 경쟁력과 T1의 브랜드를 토대로 세계 전역에서 e스포츠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고, 다양한 글로벌 e스포츠 회사와 협력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