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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박병호, 그러나 SK에는 고전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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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정의 박병호, 그러나 SK에는 고전을 예상하고 있다

    '좋은 공 안 주겠지?' 키움 박병호는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부처마다 홈런과 적시타를 터뜨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때문에 SK와 플레이오프에서는 집중 견제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L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삼진을 당한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해에 이어 다시 성사된 SK와 키움의 가을야구 대진. 두 팀은 14일부터 시작되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플레이오프(PO)에서 맞붙는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두 팀은 PO에서 격돌했다. SK가 1점 차로 뒤진 연장 10회말 김강민, 한동민의 연속 홈런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3승2패로 시리즈를 가져갔다. 여세를 몰아 SK는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다.

    올해 PO의 키워드는 단연 키움 거포 박병호(33)다. 일단 LG와 준PO에서 박병호는 1차전 끝내기포, 2차전 추격의 발판이 된 2점포, 4차전 홈런과 쐐기타 등 맹타를 휘두르며 시리즈 MVP에 올랐다. 4차전까지 타율 3할7푼5리(16타수 6안타) 3홈런 6타점의 상승세다.

    당연히 SK 투수들이 요주의 대상으로 꼽힐 수밖에 없다. 여기에 박병호는 지난해 PO 5차전에서 2점 차로 뒤진 9회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SK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바 있다. 언제든 넘길 수 있다는 위압감을 주는 올 시즌 홈런왕(33개)이다. 올해 SK전에서도 타율 3할3푼3리 2홈런 10타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때문에 박병호는 SK와 PO에서 고전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 LG와 준PO 4차전 뒤 박병호는 "SK는 워낙 좋은 투수들이 많다"면서 "단기전이라 집중력과 공도 더 좋을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어 "상대 집중 견제를 당할 것"이라는 말에 박병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마도 실투가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상황에 맞게 매 타석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박병호는 지난해 SK와 PO에서 타율 1할5푼8리(19타수 3안타)에 그쳤다. 홈런(1개)과 타점(2개)도 5차전 동점포가 아니었으면 없을 뻔했다. 올해도 지난해만큼 견제와 분석을 당할 수 있다.

    '모래바람이 필요해' 키움 제리 샌즈가 LG와 준PO 4차전에서 7회 결승타를 뽑아내고 동료들에게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때문에 키움으로선 박병호 다음 타순에 나설 제리 샌즈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험이 있는 박병호는 나쁜 공으로 어렵게 승부할 상대 투수와 억지로 맞서기보다 볼넷을 얻는다는 생각으로 순리에 맞게 타격할 공산이 큰 까닭이다. 박병호가 "상황에 맞게 타격을 하겠다"고 말하는 이유다. 샌즈와 승부가 많아질 수 있는 것이다.

    샌즈는 LG와 준PO에서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다. 4경기 타율 2할6푼7리(15타수 4안타)였다. 삼진은 6개를 당했다. 올 시즌 타점왕(113개)이었지만 준PO에서는 1타점에 그쳤다. SK로서는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는 박병호보다 샌즈가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다.

    다만 샌즈는 준PO 4차전에서 결승타를 때려내며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5 대 5로 맞선 7회 2사 1, 3루에서 상대 필승조 정우영으로부터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여기서 승기를 잡은 키움은 8회 김하성의 2타점 2루타, 박병호의 쐐기 적시타로 10 대 5로 이겼다. 이날 경기 MVP로 뽑힌 조상우가 "사실 진짜 MVP는 샌즈"라고 말한 이유다.

    바로 키움이 주목해야 할 장면이다. LG는 2사 3루 상황에서 박병호를 고의 4구로 거르고 샌즈와 승부를 택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무서운 박병호 대신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샌즈를 고른 것이다. SK와 PO에서도 이런 장면이 나올 수 있다.

    SK도 샌즈의 무서움은 알고 있다. 지난해 PO에서 샌즈는 타율 3할6푼8리 2홈런 6타점을 올리며 SK를 괴롭혔다. 그러나 올해 가을야구에서 샌즈의 감각이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 현재 감이 살아 있는 박병호보다는 샌즈와 승부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PO에서 고전할 것을 예상하고 있는 박병호, 그에 따라 어깨가 무거워진 샌즈. 과연 키움이 지난해의 아쉬움을 설욕하고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을지 샌즈의 활약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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