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헤인즈. (사진=KBL 제공)
어느덧 KBL 생활을 시작한 지 12년째다. 숱한 외국인 선수들이 오고 갈 때 꿋꿋이 KBL에 버틴 외국인 선수가 있다. 바로 애런 헤인즈(SK)다.
분명 입지는 달라졌다.
SK의 외국인 선수 첫 번째 옵션은 단연 자밀 워니다. 연봉에서 드러난다. 물론 SK 문경은 감독은 "상황에 따라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헤인즈의 개막 4경기 출전 시간은 평균 15분이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헤인즈의 노련함은 SK의 진짜 무기다.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KGC-SK전. 워니가 부진했다. 장기인 플로터가 연이어 림을 외면서하면서 단 4점에 그쳤다. 하지만 SK에는 헤인즈가 있었다. 부진한 워니를 대신해 결정적인 순간마다 SK를 위기에서 구했다.
SK는 KGC를 81대70으로 격파했다. 12일 DB전 패배를 연패로 이어가지 않으면서 3승2패를 기록했다.
워니는 개막 후 4경기에서 평균 24.5점을 넣었다. 하지만 기복이 있었다. 패했던 KCC, DB전은 필드골 성공률이 60%를 넘지 못했다. 플로터가 주득점 루트라 답답한 공격도 자주 나왔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 전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적응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면서 "들어가면서 던지는 플로터가 안 들어가면 뺏길 가능성이 높다. 멈춘 다음 던지는 걸 적응이라고 생각한다. 능력이 있으니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GC의 트랩 수비에 워니의 플로터는 힘을 쓰지 못했다. 11개의 슛을 던져 단 하나만 성공시켰다. 18분35초를 뛰고도 단 4점에 그쳤다.
대신 헤인즈가 워니 몫까지 해냈다.
오히려 승부처에서는 더 눈부셨다. SK의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연거푸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을 성공시켰다. 또 61대59로 앞선 3쿼터 종료 3초 전 클러치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2점을 올려놓았다.
4쿼터에서도 헤인즈의 노련미가 돋보였다. 시작하자마자 2점을 올렸고, 68대61로 앞선 종료 6분26초 전에는 오세근을 상대로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4쿼터에만 5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17점 9리바운드를 찍었다.
여기에 김민수의 공격이 폭발했다. 김민수는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1점을 몰아쳐 KGC를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