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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끝장(?) 회의, SK의 상실감을 치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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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시간 끝장(?) 회의, SK의 상실감을 치유했을까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이 14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SK-키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열린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 경기 전 염경엽 SK 감독은 정규리그 뒤 선수단과 함께 장시간 미팅을 한 사연을 들려줬다.

    정규리그 우승을 아쉽게 놓친 후유증을 극복하고 분위기 전환을 위한 자리였다. SK는 8월 15일만 해도 2위 키움에 7.5경기, 2위 두산에 9경기 차 1위를 달렸지만 끝내 두산과 승률에서 동률이 된 뒤 상대 전적에서 뒤져 2위로 내려앉았다. 허무하게 한국시리즈(KS) 직행 티켓을 놓친 만큼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염 감독은 "정규리그가 끝난 뒤 이틀을 쉬고 10월 3일 낮 선수단과 회의실에 모였다"면서 "정규리그 우승에 실패한 만큼 분위기를 바꾸는 게 첫 번째 목표였기에 선수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무엇이 잘못됐는지, 코칭스태프에게 바라는 점, 어떤 생각으로 야구를 해야 하나 등등 소통하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회의는 예상 시간을 훌쩍 넘겼다. 염 감독은 "2시간을 생각했는데 4시간 정도 걸렸다"며 웃었다. 야구 지식이 해박한 염 감독인 만큼 60%는 강의 형식이었으나 선수들도 의견을 개진했다. 염 감독은 "말하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익명으로 나중에 의견을 받았다"면서 "12명이 썼는데 보관하면서 내년에 실행할 것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시간 회의 끝에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자평이다. 염 감독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면서 "스태프와 함께 구호도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원스 어게인 챌린지'이라는 구호는 "또 한번 (정상에) 도전해보자"는 최상덕 코치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염 감독은 "어쨌든 정규리그 마지막에 실패를 했으니 (지난해처럼) 도전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SK는 지난해 정규리그 2위로 1위 두산을 꺾고 KS 정상에 올랐다.

    세리머니도 만들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정규리그 때는 하지 않았던 세리머니도 만들었는데 옷을 터는 등 여러 가지가 있다"고 소개한 뒤 "포스트시즌은 억지로라도 해서 즐겁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4시간이면 어지간한 끝장 토론과도 비슷한 시간이다. 과연 SK가 정규리그 우승 실패의 아쉬움을 극복하고 지난해처럼 가을야구에서 힘을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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