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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 변수를 이겨라' 29년 만의 평양 원정 치르는 벤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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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적 변수를 이겨라' 29년 만의 평양 원정 치르는 벤투호

    김일성경기장에서 훈련 중인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호가 29년 만의 평양 원정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3차전 북한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나란히 2승 승점 6점을 기록 중인 가운데 한국이 골득실차에서 앞선 선두를 지키고 있다.

    평양에서 남북전(남자)이 열리는 것은 1990년 10월 남북통일축구 이후 29년 만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평양 남북전이 성사될 수 있었지만, 북한이 애국가 연주 및 태극기 게양을 불허한 탓에 제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경기가 열렸다.

    일단 여정부터 쉽지 않다.

    육로, 전세기 등으로 2~3시간이면 이동 가능한 거리지만, 중국을 거쳐야 하는 상황. 벤투호는 경기 이틀 전인 13일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해 하루를 보낸 뒤 비자를 받고, 14일 결전지 평양에 도착했다. 이어 김일성경기장에서 한 차례 훈련을 마쳤다.

    경기 외적인 변수가 너무나도 많다. 선수단 외에는 취재진, 응원단도 없다. 선수들은 휴대폰은 물론 책도 들고 갈 수 없다. 호텔 주변을 산책하며 컨디션을 조절하던 루틴도 북한에서는 불가능하다.

    벤투 감독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에 너무 신경을 쓰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변하는 것은 없다. 불필요한 것에 에너지를 쏟기보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변수에 대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권(감바 오사카)은 "오히려 잘됐다. 선수들끼리 이야기할 시간이 늘어나서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낯설기만 한 평양 원정이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라는 것은 동의한다. 쉬운 경기는 없다. 무승부를 위해 경기하지 않는다. 무조건 이기기 위해 경기할 것"이라면서 "관중이 많으면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무섭다는 표현도 나오는데 혹시라도 무섭다고 느낀느 선수가 있으면 안 데려가겠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객관적 전력은 우세…역습은 조심해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37위, 북한이 113위다. 역대 전적도 7승8무1패로 한국의 압도적 우위다. 유일한 패배는 29년 전 평양 원정에서 당한 패배. 이후 10번의 남북전에서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북한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최근 8경기에서 2승6무를 기록했다. 이 중 4경기가 0대0 무승부였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17년 동아시안컵 1대0 승리도 상대 자책골 덕분이었다.

    벤투호도 북한을 철저하게 분석했다. 당연하지만, 북한의 밀집수비와 빠른 역습을 조심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또 이탈리아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 한광성(유벤투스), 유럽 경험이 있는 정일관 등이 경계대상이다.

    벤투 감독은 "북한은 거칠고 과감한 팀이다. 역습에서 빠르고 날카로운 팀"이라면서 "이런 부분들을 선수들에게 잘 이야기해주면서 대비했다. 북한이 강점도 있지만, 우리가 공략할 틈도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준비가 잘 됐다"고 자신했다.

    김영권은 "한광성이 눈에 띄었다. 빠르고 드리블도 탁월하다. 개인적으로 잘 준비해서 막아야 할 것 같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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