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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살인 14건 그림 그려 설명…"신빙성 높다"

사건/사고

    이춘재, 살인 14건 그림 그려 설명…"신빙성 높다"

    14건 중 과거 초등학생 실종 사건도 포함돼
    DNA 검출된 화성연쇄살인 5건 피의자 입건

    (사진=연합뉴스 제공)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자백한 14건의 살인 모두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는 등 신빙성이 높은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과거 초등학생 실종 사건도 포함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는 15일 화성연쇄살인 10건과 초등학생 실종사건 등 모두 14건을 이춘재가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 14건에 대한 이춘재 자백의 유의미성과 신빙성이 높고, 당시 현장 상황과도 상당히 부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장에서 수거한 증거물의 주요한 부위에서 DNA가 검출된 5개 사건에 대해 우선 입건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나머지 사건에 대해서도 계속적인 수사 후에 추가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춘재가 강간살인 혐의로 입건된 사건은 DNA가 일치한 화성연쇄살인 3, 4, 5, 7, 9 등 5개 사건이다. 경찰은 지난 14일부터 이춘재를 상대로 피의자 신문조서를 받기 시작했다.

    10차 사건 증거물에서는 이춘재의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 1차와 6차 사건은 남아있는 증거물이 없는 상태다.

    특히, 이춘재는 14건 모두 범행 장소 등에 대해 그림을 그려가며 진술했다.

    이춘재가 자백한 화성연쇄살인 10건을 제외한 나머지 4건의 살인사건은 1987년 12월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 1989년 7월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 1991년 1월 청주 여고생 살인사건, 1991년 3월 청주 주부 살인사건 등이다.

    초등학생 실종사건은 1989년 7월 18일 화성군 태안읍에 살던 김모(당시 9세) 양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된 사건이다. 김 양이 실종 당시 입고 있던 치마와 책가방만이 같은 해 12월 화성연쇄살인 9차 사건 현장에서 불과 30여m 떨어진 태안읍 병점5리에서 발견됐다.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은 1987년 12월 24일 여고생이 어머니와 다투고 외출한 뒤 실종됐다가 열흘가량 뒤인 1988년 1월 4일 수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여고생은 속옷으로 재갈이 물리고, 손이 결박된 상태였다.

    청주 여고생 살인사건은 1991년 1월 27일 청주시 복대동 택지조성 공사장 콘크리트관 속에서 방적 공장 직원 박모(당시 17세) 양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박 양은 지름 1m 콘크리트관 속에서 속옷으로 입이 틀어막히고, 양손이 뒤로 묶인 상태에서 목 졸려 숨져 있었다.

    당시 이춘재는 1991년 전후로 화성과 청주 공사 현장을 오가며 포크레인 기사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주부 살인사건은 1991년 3월 7일 청주시 남주동 김모(당시 27세) 씨의 집에서 김 씨가 양손이 묶이고 입에 재갈이 물린 채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다.

    한편, 이춘재는 화성연쇄살인사건 모두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받지 않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됨에 따라 신상 공개 가능성이 열렸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 제8조2에 따르면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범죄 사건, ▲피의자가 그 죄를 범하였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는 경우 ▲국민의 알 권리 보장, 피의자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경우 ▲피의자가 청소년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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