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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코노'에 청소년들이 몰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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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새벽…'코노'에 청소년들이 몰리는 이유는?

    코인노래방 '셀프시스템', 청소년 일탈 부추겼다
    "CCTV 속 청소년들의 성관계, 상식 밖 충격적"

    (사진=스마트이미지)

     

    몇 년 새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인기를 끌었던 '코인노래방(코노)'이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전락했다.

    최근 1인 가족이 늘어나고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주목받았던 코인노래방은 노래방 기계에 동전(1곡에 500원)을 넣고 '건별과금'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곳이다.

    코인노래방은 이용자와 업주 모두의 편의를 위해 거의 모든 것이 '셀프시스템'으로 운영된다는 것이 특징인데, 이러한 셀프시스템이 애초 취지와는 달리 청소년들의 일탈행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교복을 입은 앳된 모습의 청소년들이 코인노래방 룸에서 성관계·유사성행위를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올라왔다.

    지난해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한 사진은 룸 내부가 보이는 복도 CCTV 캡쳐 장면으로 해당 사진에는 남녀 청소년이 룸 내부에서 CCTV 촬영 중인 것을 모르고 성관계를 맺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외에도 복도를 지나가던 다른 이용자가 룸 출입문에 달려있는 창문을 통해 유사성행위를 하고 있는 청소년의 모습을 몰래 촬영한 사진 등도 있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코인노래방에서 성관계 등 상식 밖 행동을 하는 이유는 일부 코인노래방이 싼 값으로 관리자도 없이 청소년들에게 과거 멀티방과 같은 '독립적인 공간'을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코인노래방에서 근무하는 한 종업원은 "우리 업장은 토·일요일 새벽 시간 상시종업원이 없어 다음날 아침 청소를 하는데, 콘돔·러브젤 통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물건들이 쓰레기로 나오기도 한다"며, "더 충격적인 것은 CCTV 확인결과, 사용자들이 교복을 입은 청소년이었다는 것이다. 해당교복은 우리 업장 부근의 학교 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즉, 코인노래방 인근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 아니더라도 저녁시간 상시종업원이 없는 업장을 청소년들이 찾아다닌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인노래방은 PC방처럼 '밤 10시 이후 미성년자 출입금지 구역'이지만, 취재결과 늦은 밤에는 이용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새벽시간에는 상시종업원 없이 '셀프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곳도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년들은 이같은 업장에 새벽시간 문의전화를 걸어 종업원이 있는지 확인한 후 방문한다.

    (사진=연합뉴스)

     

    공공장소에서 성행위를 한 청소년들의 성의식 수준도 매우 경악스럽지만, CCTV 장면을 캡쳐한 업주와 사진을 본 네티즌의 반응은 더욱 충격적이다.

    청소년 성관계 CCTV 장면을 캡쳐해 유포한 코인노래방 업주는 해당 청소년들에게 몹시 분노하며 욕설 섞인 글과 함께 해당 학생들의 얼굴을 온라인상에 여과 없이 노출했고, 설상가상으로 이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우리 때도 비디오방에서 수두룩하게 했으니 뭐라 못하겠다', '오백원 넣고 제일 긴 노래를 찾았겠군' 등 역시 해당 청소년들에게 성희롱적 댓글을 줄이어 달았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성의식 문제와 네티즌들의 관음증이 합쳐지며, 한순간의 실수로 씻을 수 없는 멍에를 떠안게 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문제에 대해 청소년문제 한 전문가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일부 청소년들의 성의식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일부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성관계로 성병은 물론 원치 않는 임신을 할 수도 있다"며, "정부가 청소년 6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청소년 건강행태조사 통계에 따르면,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전체의 5.7%(3,422명)이었고 성관계 시작 평균 연령은 만 13.6세였다. 매우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청소년 성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코인노래방 청소년유해업소 지정 가능성을 조심스레 내비치면서 "멀티방 등은 과거 청소년 탈선의 온상으로 지목되면서 지난 2012년 미성년자 출입이 전면 금지된 바 있다. 코인노래방에서 이러한 문제가 지속된다면, 과거 멀티방 등과 같이 청소년 출입을 전면 금지하는 강력한 조치가 있을 수 있다"며, "청소년들의 왜곡된 성의식을 쇄신시키는 한편, 청소년을 성적대상을 바라본 어른들의 '관음 문화'도 타파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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