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을 용인한 ‘총회 수습안’을 거부하는 지역교회 모임이 열린다. 그동안 개별교회 차원에서 입장을 발표하기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지역연대는 처음이다. 향후 다른 지역에서도 뜻을 같이 하는 교회들의 연대모임이 확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예장통합 제주지역 교계는 오는 17일 제주시 제주노회회관 대강당에서 ‘예장통합 제104회 총회 명성교회 관련 결의무효화 모임’을 갖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통합총회의 명성 세습 인정 결의가 불법적이고 잘못된 것이므로 무효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공유하고, 함께 기도하며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모임에 함께하는 제주 사랑하는교회 서성환 목사는 총회의 수습안 결의에 대해 “명성교회 세습에 대해서는 재판국의 판결을 따르면 될 일”이라면서, 수습안이라는 것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명성교회가 예장통합에 속하려면 총회 법을 따르고, 그게 싫다면 자기의 길을 가는 것이 정의로운 것이지, 명성교회도 살리고 총회도 살린다는 어정쩡한 태도가 지금의 사태를 만들었다는 것.
서 목사는 ‘헌법을 잠재한다’는 것도 용인할 수 없다고 했다. “총회의 결의는 총회법에 합당하게 결의됐을 때에만 유효한 것”이라면서 헌법대로 하지 않는 결의가 무슨 효력이 있겠냐며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제주지역에서는 이번 모임을 시작으로 지역적 연대가 확산되길 기대했다. 그 중심에는 평신도의 참여가 중요하다.
서성환 목사는 “이번 총회 결의는 정치적 결정이지 정의와는 상관없는 것이다. 이런 결정을 내린 총대들은 이미 자정능력을 잃었다”면서, 총회 개혁의 주역은 평신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목사는 “평신도들은 언제나 교회의 결정에서 아웃사이더(주변인)였지만 대의정치가 잘못됐을 때에는 교회의 성도들, 공동체의 일원인 교인들이 바로잡을 수 있다”면서, 이번 움직임이 평신도 운동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했다.
또 “제주지역과 같은 지역모임이 곳곳에서 생겨나 전국연대로 이어져 하나님 교회가 우리 주님만이 주인이신 교회로 개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