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던 8월이 지나자 수출물가도 하락했다. 주력 수출품인 D램의 수출물가는 1년전의 절반수준 헐값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9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원화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01.03으로 전월(101.81) 대비 0.8% 하락했다. 수출물가는 올들어 2~5월 상승세, 7월까지 2개월 연속 하락세, 8월 반짝 상승 뒤 다시 하락세다.
9월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6%), 화학제품(-1.3%) 등을 중심으로 떨어졌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8월 1208.98원에서 9월 1197.55원으로 0.9% 낮아졌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106.30) 대비 5.0% 낮아져, 전년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4개월 연속 하락을 나타냈다.
특히 D램은 전월대비 0.9% 낮아졌다. D램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8월부터 올 7월까지 매달 하락한 뒤 8월 환율효과에 2.9% 반짝 상승했다가 다시 떨어졌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48.3%나 떨어지면서 3개월 연속 절반 수준(-47.9~-49.4%)의 수출물가를 나타냈다.
전월대비로 폴리에틸렌수지(–3.4%), 합금철(–5.7%), RV자동차(-1.1%) 등도 하락했다. 반대로 경유(2.7%), 벙커C유(11.9%), 제트유(3.2%) 등 석탄·석유제품의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상승했다.
9월 수입물가지수는 110.59로 전월(111.01) 대비 0.4% 하락, 전년동기(113.03) 대비 2.2% 각각 하락했다. 전월대비로는 2개월 연속상승 후 하락 전환됐고, 1년전 대비로는 4개월째 하락이 이어졌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원재료는 광산품(0.5%)이 올라 전월대비 0.3% 상승했고,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4.2%)이 올랐으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2%) 등이 내려 전월대비 0.6%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대비 각각 1.3%, 0.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