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보고 하는 이재명 경기지사(사진=연합뉴스)
최근 경기북부 지역에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이 차단방역에 애쓰고 있는 경기도에 대해서는 치하하면서도 북한으로부터의 전파를 막지 못한 정부를 향해서는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은 "(돼지열병 발생) 처음에 '북한멧돼지'라고 하니까 이름 자체가 북한을 겨냥하는 것 같아 (정부가) 안 쓰려고 했다"며 "질병을 사상적으로 얘기하고, 북한이 서운해 할까봐 쓰지 않고 미적거리다가 결국 와서는 엄청난 사태가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도 "5월에 북한에 돼지열병이 터졌고, 북한 대부분의 지역에 돼지가 없다"며 "9월에 처음 연천에서 터졌는데, 4개월 동안 정부가 방역 회의 한 번 안 하고, 접경지역 경기도는 도대체 뭘 했냐"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이어 "남북 교류 얘기, 평화 얘기만 했지, 돼지열병에 대해선 회의 한번 안 했다"며 "그것이 화가 난다. 이 지사도 같은 생각이 아니냐"며 문 정부의 무능에 대한 자신의 지적에 이 지사의 동의를 구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올 봄부터 총리가 미리 경고하고 여러 차례 현장 방문도 하고, 경기도도 항만이나 공항 등을 통한 돼지 육류 유입을 차단하고 잔반 공급을 막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다만, 안타까운 것은 북한 지역으로부터의 유입 가능성에 대해 경계심을 최대치로 끌어올리지 않은 측면은 있다"고 답했다.
이날 국회 행안위의 경기도 국감에서 전혜숙 위원장을 비롯한 여러 여야 의원들은 "경기도가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남하를 막기 위해 방역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치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