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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설 불거진 이스타…항공업계 구조조정 신호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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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각설 불거진 이스타…항공업계 구조조정 신호탄 되나

    이스타, 매각설 부인…국내 항공업계, 경쟁 심화로 실적 악화
    미국 항공사, 2000년대 들어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반등 성공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우리나라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의 매각설이 불거졌다.

    이스타항공은 매각설을 즉각 부인했지만, 항공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매각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매각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진행되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가 지분 39.6%를 960억원에 매각하기 위해 대기업과 사모펀드(PEF) 등과 접촉하고 있다는 매각설이 나오면서다.

    이 같은 매각설은 최근 동시다발적인 어려움에 빠진 항공업계 전체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관심이 집중된다.

    우리나라의 해외여행객수는 2010년 1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상승추세에 있다. 지난해에는 우리 국민 2869만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집계됐고, 올해는 3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 같은 여행수요 증가에 따라 지난 3월 △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항공 등 3곳에 항공 운수 면허를 새로 발급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저비용항공사는 모두 9개가 됐다. 항공기가 주요 이동 수단인 미국의 저비용항공사 숫자와 같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쟁이 심화됐고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올해 2분기 저비용항공사들은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봤고, 9월 들어 저비용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수가 -5%를 기록하면서 사상 첫 역신장을 기록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을 벗어날 해결방안도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일본행 여행객이 줄자 저비용항공사들은 중국과 동남아 지역으로 노선을 돌렸지만 오히려 경쟁은 더 격화됐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해외에서 연이어 사고가 발생한 항공기 'B737-맥스8' 2대에 대한 운항을 중단해 손실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항공기 1대 당 한 달에 7~8억원 수준의 고정비가 나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또 최근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상태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절차 진행과 함께 나온 이스타항공의 매각설은 항공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나라 항공업계도 미국의 경우와 같이 구조조정을 해야 도약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미국은 1978년 정부가 '항공 산업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항공규제완화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1985년까지 신규 항공사가 118개 생겼다. 그 이후 경쟁 심화로 99개의 항공사가 사라졌다.

    (그래프 = HMC투자증권)

     

    2001년 9‧11테러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미국 항공업계가 크게 어려워지면서 대규모 인수합병(M&A)가 진행됐다. 동시에 스카이팀(SKYTEAM)과 스타얼라이언스(STAR ALLIANCE) 등 항공동맹체를 만드는 전략을 통해 성장의 기틀을 다졌다.

    한 재개 관계자는 "우리나라 항공업계는 경쟁 심화로 인해 전반적인 침체기를 겪고 있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미국의 성공사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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