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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의 여성병원에서 신생아 12명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은 지난 7일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신생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일주일이 지나서야 감염된 신생아들을 분리 조처했다.
서울시 중랑구 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18일 기준 중랑구의 여성병원에 입원해 있던 신생아 12명이 로타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병원 측이 13일 신생아들을 분리 조처하면서 이때까지 바이러스에 노출된 신생아만 4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신생아 중 11명이 퇴원했고, 1명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보건소 관계자는 "퇴원했다고 해서 완치됐다고 정확히 이야기할 수는 없다"며 "건강 상태, 성별 등에 따라 각자 갖고 있는 몸의 항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6일 이 병원 신생아실에 머물렀던 신생아 6명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판정했다. 이후 경희대병원 등에서 신생아 3명이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는데, 이틀 사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신생아가 3명 더 추가된 것이다.
병원의 '늑장 대처'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 부모가 지난 7일 중랑구 보건소에 이 병원에 입원해 있던 자신의 아이가 로타바이러스에 걸렸다는 사실을 신고했고, 보건소는 다음날인 8일 병원을 찾아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중랑구 보건소는 지난 12일 '양성' 환아가 6명으로 확인된다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중간 분석 결과를 듣고 해당 병원에 신생아를 추가로 받지 말라고 통보했다. 병원은 13일 신생아들을 분리 조처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의 아이가 로타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어머니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병원이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하고도 계속 신생아실을 운영하고, 새로 들어오는 아이들과 분리 조처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신생아 로타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확인한 후 별도 신생아실을 신설해 10월 13일 이후 출생한 아기들은 별도로 격리하고 있다"며 "이전에 태어난 아기들은 기존 신생아실에서 집중관리를 하고 있다가 16일 전원 퇴원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보건소에 "처음에 부모들이 신고했던 신생아 2명도 (병원에서) 매일 간이 검사를 하며 자체 확인을 했는데, 이상이 없었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원은 현재 정상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