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주한 외교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을 통해 세계 경기를 살리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국제적 협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취임 뒤 처음으로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미·중·일·러 4강 대사를 포함해 117개국 대사 및 17개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행사에 참석한 주한 외교단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 내외는 관심을 모았던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 대사와도 인사를 나누며 2분 20초간 대화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이 나가미네 대사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모습이 포착됐고, 문 대통령은 웃음을 띄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도 기모노를 입고 있던 나가미네 대사 부인의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눴다.
다만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과도 약 1분씩 이야기를 나누는 등 모든 대사들을 직접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환영사에서 "여러 나라를 방문하고, 한국에 오신 국가 지도자들을 만날 때마다 함께 해결하고 함께 협력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특히,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을 통해 세계 경기를 살리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국제적 협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경기 하강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차원의 언급이지만, 일본 대사가 참석한 자리에서 나온 발언인 점에 비춰볼 때 부당한 경제 보복 조치를 비판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협력과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지금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라는 역사적인 변화에 도전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그 마지막 벽을 마주하고 있고 그 벽을 넘어야만 대결의 시대로 되돌아가지 않고 밝은 미래를 펼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주한외교단 여러분께서 지난 6월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개방한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을 다녀오셨다는 보도를 봤다"며 "평화의 길이 이름 그대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로 이어지는 길이 되도록 역사적인 여정에 함께해 주시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치러지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환경이 극적으로 달라진 것도 전적으로 국제사회의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의 연속적인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평창으로 모아주신 평화와 화합의 열기가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까지 계속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지지를 당부 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 및 내년 6월 열릴 예정인 제2차 P4G 정상회의에도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