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서브의 우위를 앞세워 한국전력을 상대로 손 쉬운 승리를 챙기며 남자부 선두로 올라섰다.(사진=한국배구연맹)
한국전력을 상대로 서브 하나면 충분했다.
대한항공은 1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1라운드에서 3-0(25-14 38-36 25-18)으로 승리했다.
새 시즌을 시작하는 개막 경기였던 현대캐피탈 원정 승리에 이어 한국전력을 상대한 홈 개막전에서도 승점 3점을 챙긴 대한항공은 우리카드(2승.승점5)를 밀어내고 남자부 선두로 올라섰다.
객관적인 전력의 차이가 큰 두 팀이지만 특히 대한항공은 서브의 우위를 앞세워 한국전력을 상대로 손쉽게 승점 3점을 챙겼다.
비예나가 양 팀 최다 28득점하며 자신의 시즌 첫 번째 트리플 크라운까지 달성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비예나는 후위 득점 8개에 블로킹 5개, 서브 득점 3개를 곁들였다. 정지석도 18득점으로 확실하게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대한항공의 승리 비결은 서브 득점에서의 일방적인 우위 덕분이다. 대한항공은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한국전력의 코트에 13차례나 서브를 꽂았다. 범실이 28개나 됐지만 이를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을 만큼 서브 득점의 위력은 컸다.
한국전력은 가빈이 23득점하며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보조를 맞춰야 할 김인혁이 5득점에 그치는 등 국내 선수의 현격한 기량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개막 후 원정에서만 2연패를 당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 2-1로 앞선 상황에서 비예나의 서브 득점 2개 등 3연속 득점하며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이후 정지석과 비예나의 막강한 공격을 앞세워 가뿐하게 첫 세트를 챙겼다. 1세트 한국전력의 팀 득점이 7점에 그쳤지만 정지석은 1세트에만 9득점했고, 비예나도 6득점으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1세트 점수차가 19-10까지 벌어지자 한국전력은 가빈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다음 세트를 준비했다. 결국 한국전력은 1세트에 2점에 그쳤던 가빈이 2세트에 무려 17득점을 몰아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릴 기회를 잡았다.
24-22까지 앞섰던 한국전력은 듀스를 허용한 뒤 물러설 수 없는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하지만 36-36에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은 것도 결국 서브였다. 정지석이 연이어 강력한 서브를 한국전력의 코트 구석에 꽂으며 무려 44분이나 진행된 2세트를 가져오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