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홍남기 부총리가 18일(현지시각) IMF에서 동행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기재부 사진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2.0~2.1%로 내다봤다. 정부 목표치인 2.4~2.5%에서 0.4%p가량 하향 조정한 수치다.
G20(주요20개국) 재무장관 회의 및 IMF(국제통화기금)·WB(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중인 홍 부총리는 18일(현지시각) 동행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올해 경제 성장률은 IMF가 제시한 2.0%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2.1%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그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전망치(2.4~2.5%)를 달성하긴 어렵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구체적 하향 수치를 거론하긴 처음이다.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인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와 피치(Fitch)를 만나서도 "올해 2%대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다만 내년 성장률은 "IMF와 OECD 전망치에 정책 의지를 일부 고려한 수준으로 결정되지 않을까 한다"며, 2.2∼2.3%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들어 세계 90%에 해당하는 대부분 국가의 성장세가 동시에 둔화됐다"며 "미중 무역 갈등이 중국의 수입 수요를 위축시켜 한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 국가의 성장률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경제 양상 및 한국과 경제 구조가 유사한 독일과 비교시 성장률 전망치 하향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G20재무장관회의에서 첫 언급된 '싱크로나이즈 슬로우다운'(Synchronized Slowdown)에 해당한다는 것.
홍 부총리는 적극적인 확장적 정책 기조를 거듭 강조하면서 기존 예산의 효율적 사용에 주력할 뜻임을 내비쳤다.
그는 "내년 1∼2월에 집중적으로 예산사업을 점검해 관례로 이·불용이 이뤄지는 사업이나 관행적인 국고 보조사업을 들여다보고 제로베이스에서 존폐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부처에서 10조∼15조원, 지자체에서는 이 두 배 수준의 금액이 이·불용으로 남는다"며 "새로운 재원으로 추경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회에서 인정해 준 예산을 잘 쓰는 것이 또 다른 '제2의 추경' 효과를 내지 않을까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서비스업과 바이오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법 통과를 위해 의료는 제외한다고 할 수도 있다"며 "그렇게 해서라도 통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비스산업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한시적 범부처 조직을 구성하는 한편, 관련 민관합동위원회도 발족시킬 뜻임을 밝혔다. 그는 "서비스산업 전반에 관한 발전전략과 육성대책, 규제를 포함해 서비스산업 제조업 간 차별 완화방안과 서비스산업 육성을 뒷받침하는 재정, 세제, 금융지원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오헬스 산업은 포스트 반도체가 될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며 "범부처 바이오헬스 육성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산업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WTO(세계무역기구) 개발도상국 지위와 관련해 "이번주중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측과 접촉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최종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