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의 '손가락 하트', 받치는 리설주 여사 (사진=연합뉴스)
올해 6월까지 왕성한 활동을 보였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넉 달 가까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주목된다.
20일 현재 북한 매체들의 보도내용을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리설주는 지난 1월 7~10일 김 위원장과 중국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총 6차례 공개행보에 동행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6월 20~21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의 첫 국빈방문을 맞아 모든 공식일정에서 '안주인'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그러나 리설주는 시진핑 방북을 끝으로 20일 현재까지 122일째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기간 김 위원장의 행보가 대부분 미사일 시험발사 등 무기개발 현장방문과 같은 비교적 '무거운' 정치·군사 일정에 집중돼 동행이 여의치 않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7월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 행사나 7월 27일 전승절 66주년 기념음악회와 같은 국가행사 일정에도 리설주가 나타나지 않았고, 4개월 가까이 북한 매체의 어떤 보도에서도 김 위원장과 동행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몇 년 사이 남북, 북중 정상회담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한동안 '부부동반' 행보를 공식화했던 김 위원장이 갑자기 '단독행보'로 전환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리 여사는 지난 2016년에도 약 9개월간의 두문불출하다 모습을 드러낸 바 있는데 당시 임신·출산설을 비롯한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녀의 공백이 장기화하는 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도 주목된다.
김 제1부부장은 리설주가 불참한 김일성 주석 추모행사를 비롯해 지난 16일 백두산 등정 보도에서도 김 위원장의 바로 옆자리를 지키며 '백두산 혈통'의 위상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