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낚시 성수기를 맞아 치어 남획문제 해결을 위한 이색 캠페인이 진행된다.
제일기획은 세계자연기금(WWF), 해양수산부와 함께 국내 수산자원 고갈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치어(稚魚·어린 물고기) 남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어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손목 밴드(팔찌)를 제작해 배포하는 '치어럽'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치어를 사랑하자(LOVE)', '치어를 키우자(Up)'는 중의적 의미를 담은 '치어럽' 밴드는 평소에는 손목에 말아서 패션 아이템으로 착용하고 필요시 줄자처럼 펴서 물고기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밴드다.
밴드에는 참돔, 고등어 등 가을철 주요 어종 7개 어류의 포획 금지 체장(體長·몸길이)이 표시돼 있어 누구나 쉽게 치어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제일기획과 WWF, 해양수산부는 치어럽 밴드 2만여 개를 제작해 부산 고등어축제(10월25일~27일), 양양 연어축제(10월24일~27일) 등 전국 각지의 수산물 관련 행사에서 무료 배포하고, WWF 홈페이지 등 온라인상에서도 신청을 받아 치어럽 밴드를 선착순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치어럽 밴드를 고안한 제일기획 유진우 프로는 "일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굿즈(goods·상품)를 활용해 치어를 잡거나 먹지 않도록 유도하는 아이디어를 고민하던 중 어린 시절 유행한 '요술팔찌' 장난감에서 영감을 얻어 치어럽 밴드를 제작했다"며 "예능, 게임 등의 영향으로 낚시를 즐기게 된 20,30대 젊은층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뉴트로 아이템으로, 중장년층 낚시인들에게는 실용성을 갖춘 패션 아이템으로 애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