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3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 철거 지시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선대(先代)(의 정책)을 비판한 것은 중대한 대목"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비핵화대책특별위원회 정책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맥락이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파악을 해보겠다. 확인을 해보고 통일부 차원에서 대응하도록 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앞선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선대인 아버지가 결정한 금강산 관광에 대해 지금 김 국무위원장이 좀 비판적이고 부정정인 발언을 했다는 것에 좀 주목해봐야 할 의미가 있다"며 같은 내용을 언급했다고 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전했다.
그는 "현재의 남북관계 상황은 엄중하다. 결코 좋다고 볼 수 없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하기도 했다.
다만 "금강산에 있는 우리 시설은 이미 10년 정도 경과하는 과정에서 유지 관리가 안 돼 많이 낡은 것은 사실"이라며 "제재 때문 만이라고 이야기 할 수 없는 금강산 관광의 부진도 있었다"고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의 여지도 남겨뒀다.
아울러 "남북관계는 아직도 중요한 공간들이 있고 북한도 그 부분을 인식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돼지열병 문제만 하더라도 북한도 방역 지원 축산협력을 원하고 있는 만큼 통일부는 이런 남북간 협력의 공간들을 유지하고 채워 가는데 부분에 있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미국도 악화를 원하지 않고 전진을 원하는 공감대가 있는 만큼 연말까지 한 두 차례 중요한 계기가 올 것"이라며 "북미간이든 남북간이든 앞으로 중대한 대화의 계기가 올 것인데 계기를 잘 포착해서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한정 의원은 "북은 북대로 우리 남쪽에 대한 실망과 불만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하고 있다"며 "북한이 보내는 시그널은 굉장히 이중적이고 복합적일 수 있기 때문에 진짜 정책 전환인지 다른 시그널인지 우리도 판단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