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운데)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개혁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은 24일 손학규 대표 당비 대납 의혹과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당비 대납 의혹을 신속한 조사로 명명백백하게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변혁 소속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혁 15명이 동참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는 "현행 정당법은 월 1천원의 소액 당비를 대납한 경우에도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엄중한 처벌을 가하고 있으며 1년 간 당원 자격 정지에 처하게 된다"며 "2천만원이 넘는 거액의 당비를 매월 주기적으로 대납한 게 사실이라면 정치자금법에 따른 책임도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혹이 사실이라면 현행법을 위반한 불법행위라는 사실은 차치하고라도 당의 얼굴인 당대표가 당의 위상과 명예를 실추시킨 우리나라 정당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부패범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진상규명 촉구에 앞서 변혁 소속 국회의원 15인은 당 대표가 '부패와의 전쟁'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되는 당비 대납 의혹에 연루돼, 국민과 당원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변혁 내부 논의과정에서 당대표가 연루된 사안이라서 덮고 가자는 일부의견도 있었지만 깨끗한 정당, 개혁정당의 기치에 부끄럽지 않게 있는 그대로 소상히 밝혔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투명하게 처리를 하는 게 당원과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결론을 내리고 진상규명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변혁은 제보를 토대로 손 대표가 지난해 10월30일부터 올해 7월8일까지 총 9회에 걸쳐서 2천만원이 넘는 당비를 타인에게 대신 납부하게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손 대표 측은 당비를 본인이 부담했으며, 대납이 아니라 개인 비서(이승호씨)를 통해 심부름을 시킨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오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가 월 250만원 현금을 이승호씨에게 주고, 이씨는 임헌경 전 사무총장에게 주고, 임 전 부총장이 당 계좌에 넣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손 대표는) 현금을 집에 한 3000만원 쌓아두고 있는건지 이런 부분을 조사에서 밝혀야 한다"라며 "현금을 받으면 당비 납부 계좌에 이승호씨로 넣는 게 맞고, 아니면 ATM을 통해서 당비를 넣는게 합리적이다. 저도 자동이체하지 않은 당비의 경우 제가 직접 납부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씨 구속과 관련 " 문재인 대통령은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잘못된 인사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며 "사건 당사자이자 몸통인 조 전 장관을 불러서 정경심씨 범죄 행위 어디까지 알고 있었고 어디까지 공모했는지 낱낱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금강산 관광시설 철거 지시와 관련 "경제, 인사 참사에 이어 남북관계마저 참사로 가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금강산을 철거하라는 그 순간에도 비무장지대를 스페인 산티아고 길처럼 만들자는 뜬구름 잡는 주장을 되풀이 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