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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평점 테러 파고 넘고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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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년생 김지영' 평점 테러 파고 넘고 순항할까?

    '평점 테러' 속에서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
    BBC, 82년생 김지영 영화화 및 원작 소설 조명

     

    개봉 전부터 '젠더 이슈'에 대한 논쟁이 촉발되며 화제를 모았던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개봉 첫날 평점 테러 등 걸림돌 속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정유미, 공유 주연의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982년에 태어난 김지영이라는 평범한 여성이 취업과 결혼, 그리고 출산 등 삶 속에서 마주하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불평등을 다룬다.

    지난 2016년 조남주 작가의 원작 소설책이 출간되고 난 후 '젠더 이슈' 논란은 급속도로 확산되며 남성과 여성의 여론이 극명하게 갈렸다.

    여성들은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위로 받고 사회에서 약자로 여성이 겪는 차별에 공감한 반면, 남성들은 매우 주관적이고, 남성들을 상대로 부정적인 성차별 내용을 일반화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러한 의견은 극으로 치달았고, 결국 서로를 혐오하는 갈등으로 까지 번졌다.

    '82년생 김지영' 책을 언급하거나 읽었다고 SNS에 올린 여성 연예인에겐 어김없이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고, 또 그를 옹호하는 의견들로 댓글창은 전쟁터가 됐다. 포털과 인터넷 커뮤니티 역시 각각의 대립되는 의견 속에 조화롭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 일쑤였다.

    소설의 영화화가 확정되고 주인공에 낙점된 배우 정유미에 대한 비난과 옹호의 목소리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영화 역시 이러한 대립의 양상에 시달리고 있는 모양새다. 24일 한 포털사이트 평점란을 확인해보면 약 15,000명이 영화에 대한 평점을 남긴 가운데 평점은 5.38점으로 다소 낮다.

    특히 여성의 만족도는 9.45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남성의 만족도가 1.71에 그쳐 이 같은 낮은 평점을 보였다. 이는 일부 네티즌의 '평점 테러' 등으로 인한 것으로 유추된다.

    외신도 이 같은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영국 BBC는 '82년생 김지영: 페미니스트 영화가 한국의 긴장을 재점화 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를 조망했다.

    기사는 영화의 원작인 소설책을 시작으로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남녀 갈등 등을 다뤘다. 특히 교수와 평론가 등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이 책은 특히 비참한 여성같은 특별한 누군가가 아닌 일반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고 전했다.

    또 영화에 대한 '평점 테러' 내용을 비롯해 영화를 지지한 여성 연예인들이 악플의 표적이 됐다고도 밝혔다.

    이렇듯 많은 논란 속에 영화는 23일 개봉했다. 영화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13만 8950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그러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상황이라 향후 순항 가능성은 현재 미지수다.

    "이 이야기는 82년생 김지영이라는 한 여성의 것이 아니라, 갇히고 상처받은 사람이 그것을 부수고 나가려는 이야기로 다가왔어요." - 정유미

    "김지영이라는 사람을 따라가다 보니 주변이 보이고 이 사회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렇게 되게 자연스럽게 흘러갔던 것 같아요." - 공유

    배우들의 사전 인터뷰 속에 드러난 진심과 영화의 메시지가 남녀 갈등과 악재를 넘어서 관객들에 잘 전달되어 흥행에 이를지 앞으로의 상황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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