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 23일 사모펀드 의혹 등에 관한 혐의로 청구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사진=박종민 기자)
청와대는 2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입장이 없을 것 같긴 한데 정 교수의 구속과 관련한 입장이 있나'라는 물음에 "아시면서 왜 물어보나"라고 다소 민감한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정 교수 구속을 계기로 향후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특별히 할 말은 없다"며 "오전 참모진 티타임 등에서 정 교수 구속에 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별다른 입장을 낼 계획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청와대.(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청와대는 정 교수 구속과 함께 검찰 수사가 조 전 장관으로 확대되면서 지난 두 달 여간 내홍을 치렀던 '조국 정국'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눈치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지난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국민의 요구를 깊이 받을어 공정을 위한 개혁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 전 장관과 가족을 둘러싼 검찰 수사의 속도와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31일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릴 것으로 알려진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도 주목된다.
이날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는 채용비리와 병역비리, 탈세, 전관예우 등 사회 전반에 만연된 불공정 문제 개선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데 사회지도층에 대한 엄정한 수사 필요성도 재차 언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강도 높은 검찰 개혁을 주문하고 있는 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날 경우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도 관심거리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일정들에 대해서는 지금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