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 23일 사모펀드 의혹 등에 관한 혐의로 청구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약 2달 만인 24일 구속된 데 대해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은 다양한 입장을 보였다.
"구속이 유죄는 아니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가 하면 조 전 장관 일가에 제기된 각종 의혹이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났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인 23일 정 교수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이날 0시 18분쯤 "범죄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현재까지의 수사경과에 비추어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앙지법 근처에서 촛불집회를 열던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측은 즉각 "말도 안 된다"며 "구속이 곧 유죄는 아니다. 구속적부심도 남아 있다. 끝까지 촛불을 들자"며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오는 토요일 다시 한번 춧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반면 인근에서 집회를 열던 보수단체들은 영장 발부를 환영하고 나섰다.
자유연대 측은 "우리가 승리했다"며 "조국 전 장관도 구속하라"는 구호를 수 차례 외치기도 했다.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 측도 즉각 입장문을 통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실체적 진실을 반드시 규명하겠다는 사법부의 의지로서 환영하는 바이다"며 "조국 사태의 핵심은 조 전 장관이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반드시 조 전 장관을 구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의 구속에 대해 진보성향의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공식 논평을 발표할 계획은 없다"며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데다 구속 사유가 명확하게 공개가 안 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시민들 또한, 검찰의 수사가 과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부터 영장 발부는 조 전 장관 일가에 문제가 있다는 걸 보여준 셈이라는 반응까지 다양했다.
취준생 박모(28)씨는 "아직 1심 결과까지 기다려봐야 하고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확실히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보이긴 한다"면서도 "다만 정 교수가 구속된 것까지 보면 결국 어느정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 드러난 셈이고 조 전 장관 및 청와대도 책임을 져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40대 직장인 정모씨는 "(정 교수가) 구속까지 된 것은 과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권력을 가진 사람들 중에서 과연 깨끗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은 의구심도 이번 계기로 들었다"고 했다.
다른 한 직장인은 "당연히 구속돼야 하는 사항인 걸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해야 한다고 말하고, 정부는 공정과 정의를 외치는데 만약 (정 교수가) 구속되지 않았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