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24일 장기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 연내 1~2차례 더 실무협상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이날 배포한 '최근 북한정세 브리핑'에서 미국은 상황 관리 차원에서 협상의 모멘텀 유지가 필요하고 북한은 추가 협상 없이 곧바로 '새로운 길'을 선택하기는 부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내년 초 한미연합훈련 개최 여부가 북미관계의 또 다른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면서 다음 달 열리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연합훈련 실시 결정 여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북미협상 분위기를 고려해 결정 유보 등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SCM 결정과 무관하게 북미협상에서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이란 단서 하에 훈련 중단에 합의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서는 정치국 확대회의를 개최해 최근 백두산 '백마 등정' 이후의 후속조치를 마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중요 경제 성과를 점검하고 자력갱생 강조를 통한 내부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대미협상과 관련한 압박성 통첩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은 평양으로부터 백마를 수송하는 등의 기술적 요인을 감안할 때 내년도 김정은 후계자 공식화 10주년을 앞두고 우상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철저한 사전기획으로 분석됐다.
또 전날 김 위원장의 금강산 현지지도 및 남측시설 철거 지시 공개는 '기존 정책의 프레임에서 벗어난 김정은식 노선'을 제시한 것으로 '백두산 구상의 1탄'으로 평가됐다.
연구원은 향후 북미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지금의 '선미후남(先美後南) 전략이 이남압미(以南壓美. 남북관계 주도권 장악을 통한 미국 압박)나 통남통미(通南通美) 등으로도 바뀔 수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