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박지훈(왼쪽)과 변준형. (사진=KBL 제공)
경기는 졌다. 하지만 KGC는 젊은 가드들의 성장이라는 수확을 얻었다.
KGC 김승기 감독은 24일 KCC전을 앞두고 박지훈, 변준형에게 기대를 걸었다. 리딩이 부족해 고민거리이기도 했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 김승기 감독은 "좋아진 점이 수비를 열심히 한다. 길을 알아가고 있다. 더 좋아질 것이고, 그러면 리딩도 길이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KCC 전창진 감독도 KGC 가드진을 경계했다. 전창진 감독은 "상대 가드가 빨리 신명호를 먼저 쓴다. 어떤 상황이 나오는지 보고 대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만점이었다. 붙으면 돌파했고, 떨어지면 3점을 던졌다. 악착 같은 수비로 KCC 실책을 유발했다. 박지훈은 15점 4어시스트, 변준형은 13점을 기록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막판 역전패를 당했다는 점이다. KGC는 브랜든 브라운의 연속 4개 자유투 실패와 함께 KCC에 82대84로 역전패했다.
2쿼터 박지훈과 변준형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특히 33대31로 앞선 2쿼터 종료 5분11초 전부터 둘이 팀 공격을 책임졌다. 변준형의 3점포와 자유투 2개, 박지훈의 7점이 더해지며 2쿼터를 45대42로 앞섰다.
3쿼터도 박지훈, 변준형의 활약으로 버텼다. 종료 8분56초 전 브랜든 브라운이 부상으로 벤치로 향했다. 오세근 역시 3쿼터 3분36초만 뛰고 쉰 상황.
수비가 일품이었다. 51대47로 앞선 종료 7분13초 전 크리스 맥컬러의 속공. 변준형의 스틸과 박지훈의 어시스트가 만든 작품이었다. 변준형은 종료 5분51초 전 이정현의 공격자 파울을 유도했고, 이어 박지훈이 스틸에 이은 속공을 마무리했다. KCC가 추격할 때마다 박지훈, 변준형의 돌파가 나왔다. 67대63 KGC 리드.
4쿼터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박지훈이 4쿼터 첫 득점을 만들었고, KCC가 이정현의 3점으로 추격하자 변준형이 3점포로 응수했다. 77대71로 앞선 종료 5분38초 전 브라운의 속공 덩크는 박지훈의 스틸에 이은 어시스트에서 나왔다. 이어 브라운이 얻어낸 자유투(1개 성공) 역시 박지훈의 어시스트였다.
비록 막판 집중력이 무너지며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지만, 김승기 감독은 둘에게 박수를 보냈다.
김승기 감독은 "고생한 만큼 얻어갔으면 좋겠다. 노력도 많이 한다. 개인 능력에 대해서도 조금씩 자신감을 갖고 있어서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칭찬해주고 싶지만, 칭찬하면 여기가 끝이라 생각할까봐 아끼겠다. 무궁무진하게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니 잘 키우겠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