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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내상' 키움, 반전의 계기 마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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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명적 내상' 키움, 반전의 계기 마련할까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 대 두산 경기에 앞서 키움 송성문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성문은 지난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 선수들에게 "팔꿈치 인대 나갔다", "자동문이야" 등의 발언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 방송 : CBS라디오 <김덕기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김덕기 앵커
    ■ 코너 : CBS 체육부의 <스담쓰담>

    ◇ 김덕기 > 스포츠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스담쓰담입니다. 체육부 임종률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덕기 > 오늘은 어떤 주제로 이야기 나눠볼까요?

    네,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얘기입니다. 두산과 키움이 맞붙고 있는데 1, 2차전에서 명승부로 가을야구 분위기를 돋우고 있습니다.

    ◇ 김덕기 > 1, 2차전 모두 짜릿한 끝내기 승부가 펼쳐졌죠?

    네, 그렇습니다. 정규리그 우승팀 두산이 3위 키움의 기세를 모두 눌렀습니다. 키움은 플레이오프에서 2위 SK를 3연승으로 누른 상승세에 있었지만 두산의 뒷심을 이기진 못했습니다.

    두 팀은 지난 22일 1차전부터 뜨거운 승부를 펼쳤는데요, 먼저 두산이 4회만 대거 4점을 뽑아내며 6 대 1까지 앞서면서 쉽게 승리를 가져가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키움이 무섭게 추격을 하면서 6회 3점, 7회 2점을 내면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시속 150km 중반의 광속구를 뿌리는 조상우가 7, 8회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분위기가 키움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하지만 키움은 9회말 유격수 김하성이 평범한 뜬공을 놓치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습니다. 이어 정수빈의 희생번트 때는 마무리 오주원과 1루수 박병호가 수비를 미루다 무사 1, 2루를 허용했고, 결국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오재일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습니다.

    2차전은 더욱 극적이었습니다. 키움이 1차전 패배의 아픔을 딛고 9회초까지 5 대 3으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습니다. 그러나 또 다시 9회말이 문제였습니다. 마무리 투수 오주원이 다시 올라왔지만 연속 안타를 맞고 강판했고, 이어 오른 한현희마저 안타와 희생타, 폭투 등으로 흔들렸습니다. 결국 박건우가 끝내기 안타로 6 대 5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습니다.

    ◇ 김덕기 > 그런데 이번 한국시리즈, 경기 외적인 부분으로도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어요.

    네, 바로 키움 내야수 송성문 논란입니다. 1차전에서 송성문이 더그아웃에서 응원을 펼치던 중 상대팀 두산 선수들에게 야유를 퍼붓는 동영상이 유출되면서 문제가 커졌습니다. 송성문은 '최신식 자동문', '2년 재활' '1500만 원 짜리야' 등등 상대를 조롱하는 말들을 외치면서 논란을 키웠습니다.

    송성문은 그제 2차전에 앞서 사과를 했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인서트-사과)

    사실 송성문도 잘못을 했지만 이 동영상이 유출된 경위도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더그아웃은 선수들이 자유롭게 사적인 얘기를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이를 허가없이 촬영한 것이거든요. 마치 몰래카메라처럼 찍은 겁니다. 이렇게 되면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데 지장을 줄 수가 있습니다.

    일단 한국야구위원회, KBO는 외주 업체 관계자가 허가 없이 독단적으로 영상을 올렸다고 해명을 했습니다. 이후 해당 관계자의 출입을 제한했는데 공개한 매체에 대응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 김덕기 > 이런 논란에 잇딴 끝내기 패배까지 분위기는 완전히 키움보다는 두산 쪽으로 넘어간 것 아닐까요?

    네, 상황을 보면 그렇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가을야구에서 키움의 기세가 대단했거든요.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3승1패, SK와 플레이오프도 3승 무패였는데 특히 불펜이 엄청난 역할을 해주면서 한국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연이틀 그 불펜이 무너진 겁니다. 물론 조상우가 2차전에서도 여전히 맹위를 떨쳤지만 오주원과 한현희 두 필승 카드가 흔들렸습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이 조상우를 7, 8회 승부처에서 요긴하게 썼지만 그 뒤가 불안해졌습니다. 키움이 오늘 3차전에서는 어떤 불펜 운용을 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반대로 두산은 완전히 분위기를 탔습니다. 그제 2차전에서 만약 졌다면 시리즈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웠겠지만 이제는 두산이 3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이틀 연속 끝내기로 선수들의 사기가 더욱 높아지면서 미러클 두산이라는 구호가 더 큰 힘을 받게 됐습니다.

    키움으로서는 오늘 3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입니다. 송성문 논란에 연이틀 끝내기까지 내상이 큰 상황에서 오늘 지면 절망적인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선동열 전 야구 대표팀 감독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야구는 선동열' 에세이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 김덕기 > 이렇게 가을야구가 한창인 가운데 또 다른 야구 관련 이슈가 팬들의 관심을 얻었죠?

    네, 바로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의 출판 간담회였습니다. 지난 화요일이었는데요, 한국시리즈 1차전에 앞서 열렸습니다. 사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현역 사령탑으로는 처음으로 선 감독이 증인 출석하면서 화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결국 아시안게임 병역 혜택 논란 속에 자진 사퇴하게 됐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 억울함도 있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 이렇게 털어놨습니다.

    또 국보급 투수로 명성을 날리던 선 감독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못했던 이유도 들려줬습니다. 바로 이른바 안기부라는 국가 권력에 의한 좌절이었다는 것인데요, 당시 대학생이던 선 감독은 휴학계를 내고 군 복무를 마친 뒤 미국으로 진출할 계획이었지만 안기부가 이를 막으면서 어쩔 수 없이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선 감독은 광주, 즉 호남 출신 아니겠습니까? 메이저리그는 가지 못했지만 광주 연고의 해태 왕조를 이끌면서 호남 지역의 정치적인 설움을 달래줬는데요,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안기부가 반대를 하지 않았을까 이런 추측도 해봅니다. 선 감독은 내년 뉴욕 양키스로 연수를 가는데 선수는 아니지만 거의 40년 만에 메이저리그의 꿈을 이루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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