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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뛸 수 있다"는 이정현, 그래도 아끼려는 전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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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뛸 수 있다"는 이정현, 그래도 아끼려는 전창진

    이정현. (사진=KBL 제공)

     

    이정현(KCC)은 자타공인 KBL 최고의 선수다.

    지난 시즌 평균 17.2점(국내 1위) 4.4어시스트(전체 4위) 1.3스틸(전체 12위)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농구 월드컵에서도 귀화 선수 라건아(현대모비스) 다음으로 많은 평균 10점을 넣었다.

    그런데 2019-2020시즌 KCC에서는 선발로 뛰지 않는다. 개막 후 8경기에서 이정현이 선발로 뛴 것은 11일 LG전이 유일하다. 주로 2쿼터부터 출전한다.

    에이스 이정현을 아끼고 싶은 KCC 전창진 감독의 복안이다.

    이정현은 쉴 틈 없이 달려왔다. 데뷔 시즌부터 단 한 경기도 결장하지 않고, 24일 KGC전까지 386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추승균의 384경기를 넘었다. 여기에 늘 대표팀에 차출되고 있다. 개막 전 농구 월드컵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기도 해 비시즌 제대로 된 훈련도 하지 못했다.

    전창진 감독은 "30분 이상 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멀리 보려 한다. 시즌 초반 30분 이상 뛰면 체력이 안 된 상태에서 자칫 오버워크가 걸릴 수 있다. 시즌 후반 체력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경기를 그르치더라도 출전 시간 30분을 안 넘기려 한다. 25분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현은 8경기에서 평균 25분52초를 뛰었다. 프로 2년 차였던 2011-2012시즌(평균 24분31초)을 제외하면 가장 적은 출전 시간이다. 이번 시즌 성적은 평균 13.8점 5.5어시스트 1.1스틸.

    대신 승부처인 4쿼터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정현의 4쿼터 성적은 평균 5.5점 1.8어시스트. 4쿼터 득점은 공동 6위, 어시스트는 2위다.

    선발이 아닌 교체 멤버로 뛰는 것에 단점도 있다.

    선발 멤버들은 경기 전 몸을 풀고, 곧바로 경기를 시작한다. 반면 벤치 멤버는 벤치에서 대기하다가 투입됐다. 몸이 다시 식은 상황에서 경기를 시작해야 한다.

    이정현은 "어느 정도 경기 감각도, 체력도 올라온 것 같은데 감독님께서 나를 초반에 쓰기보다 벤치 멤버를 쓰는 걸 선호하는 것 같다. 선수가 맞춰야 한다"면서 "2쿼터부터 뛰면 경기력을 내는 것이 힘들다. 대신 경기를 지켜보면서 내 역할을 생각한다. 배려해주는 만큼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NBA는 선발로 나선 경기 수보다 벤치에서 출전한 경기 수가 많으면 식스맨상 후보 자격이 생긴다. NBA 규정대로라면 이정현은 압도적인 식스맨상 후보다. 지난 시즌 NBA 식스맨상 수상자 루 윌리엄스(LA 클리퍼스)도 성적으로는 팀 내 에이스였다.

    하지만 KBL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KBL의 식스맨상에는 각 팀의 주전으로 인정되는 선수는 제외된다는 애매한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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