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수도' 대전을 연고로 과거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대전 시티즌은 최근 여러 잡음을 해소하시 위해 기업구단 전환 등의 다양한 방향으로 구단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아름다운 꽃과 알찬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뿌리와 줄기가 건강해야 한다. K리그1이 더욱 빛나기 위해서는 단단한 K리그2가 필요하다.
프로축구 2부리그 K리그2는 2019시즌의 종료와 함께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올 시즌 10개 팀으로 운영했던 리그가 다음 시즌에는 한 팀이 추가될 수도, 반대로 한 팀이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시민구단 대전 시티즌은 기업구단으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에도 기업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됐던 대전은 탄탄한 재정적 지원이 확보되는 기업구단으로 새출발하며 ‘축구수도’ 대전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목표다.
실제로 대전의 기업구단 전환은 구체적인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성공적인 전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축구계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최근 구단 운영과 관련해 잡음이 많았던 대전이라는 점에서 기업구단으로의 전환은 안정적인 운영을 기대할 만한 긍정적인 변화다.
여기에 경찰축구단과 협약이 끝난 아산 역시 시민구단으로 창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구단과 연고지 모두 명확한 의지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보여준 만큼 이달 말까지 창단과 관련한 서류 제출을 앞두고 있다.
충북 청주 역시 K3리그에서 경기하는 청주FC의 K리그2 진입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청주는 지역 연고 기업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구단 운영에 나선다는 목표다.
K리그2에서 우승하고 1부리그 승격을 확정한 광주FC는 이틀 만에 구단 매각 추진 소식이 공개되며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런 가운데 올 시즌 K리그2 우승을 조기에 확정한 광주FC의 행보는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K리그2 광주FC는 지난 19일 FC안양과 하나원큐 K리그2 2019 33라운드에서 4대0 대승을 거두며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 우승으로 광주는 2017년 K리그1 최하위에 그쳐 2부리그로 강등당한 뒤 2년 만에 1부리그 승격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광주시의 재정 지원 확대와 축구전용구장 및 전용훈련장 설립 등 여러 호재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1부리그 승격은 광주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성과였다.
하지만 승격 10주년을 맞아 1부리그 복귀라는 경사를 맞은 광주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승격을 확정하고 이틀 만에 정원주 대표이사가 매각 가능성을 언급하며 상황이 급변했다. 1부리그 승격에 발맞춰 지역 연고 기업이 광주를 인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 하지만 정 대표이사가 꼽은 한국전력은 공기업인데다 유력 후보로 지목된 광주은행은 곧바로 현실적인 어려움을 밝혔다.
광주는 우승의 기쁨을 논하기도 부족할 상황에서 오히려 팀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최근 K리그2의 여러 상황을 지켜본 축구계 관계자는 "광주의 현실이 안타깝다"면서도 "K리그2가 단단해져야 대한축구협회가 추진하는 승강제 시스템도 건강하게 운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