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미세먼지 앱 에브리에어(왼쪽), KT의 미세먼지 앱 '에어맵코리아'
국내 통신사들이 미세먼지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열심히다. 미세먼지 데이터가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과 결합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미세먼지 측정 앱(어플리케이션)인 '에브리에어(everyair)'를 런칭해 운영하고 있다.
에브리에어에는 한국환경공단이 제공하는 미세먼지 정보와 SK대리점인 'T월드' 외부에 설치된 센서와 전국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는 한국야쿠르트 카트 5백여대에 설치된 센서에서 수집된 미세먼지 데이터도 제공한다.
SKT는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 '에어비'로 판매하고 있는데 에브리에어로 측정된 실내 키즈카페의 공기질이 앱에 공유된다. 에브리에어에 연결된 센서는 3천여개에 달한다.
지난달 부터는'실내공기 관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어린이집 공기질 정보 수집에 돌입했다. 서울 성동구 소재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 10명의 신청과 어린이집 원장의 동의가 있으면 3년 간 실내 공기질 센서를 무상으로 설치해주고 어린이집 실내 공기 정보를 분석해 앱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KT도 지난해 12월 말 미세먼지 측정앱 '에어맵코리아(AirMapKorea)'를 출시했다.
기존 미세먼지 앱들이 이용하는 국가망 자료에 KT가 자사 기지국에 구축한 2천여개 자체 측정망으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서울 측정소 간 간격은 약 1㎢ 내외로 촘촘하게 구축돼 앱 이용자 인근 지역의 생활권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고 10분 단위로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KT는 올해 하반기 안으로 자사 작업자의 안전모에 관측센서 7천여개를 추가로 투입해 비틈없는 미세먼지 측정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통신사들이 주력 사업과 다소 거리가 있어보이는 미세먼지 데이터 수집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각사는 일단은 "사회공헌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SKT 에브리에어TF 박민우 팀장은 "(에브리에어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창출 차원의 서비스"라며 "(에브리에어로) 집적적으로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서비스와 (에브리에어 서비스를 통해 얻는 것들을) 연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 이미향 비즈인큐베이션센터장은 "에어맵코리아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진행된다"면서도 "향후에 데이터를 분석하고 저감장치 등과 연계돼 특정 시설에 구출할때는 비지니스 모델로 변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세먼지가 사계절 내내 지속되면서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커진만큼 자사 앱을 플랫폼으로 가져가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열겠다는 복안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공공사업 기회가 생겼다.
KT는 환경부나 지자체 등과 협업을 통해 실내 공기질 개선 작업과 자사 내비게이션인 '원내비'로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알림 서비스 등으 공공사업을 수행했다.
통신사들은 자사 플랫폼이 비교우위를 갖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위한 발판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서울대병원과 미세먼지 연구에 손을 잡은 SKT는 공기질 데이터 측정 분야 글로벌 기업인 '브리조미터(BreezoMeter)'와 MOU를 체결하고 실내 공기질 데이터 API 개발을 위한 협력을 약속하며 관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내년 말까지 공기질이 좋은 실내 장소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KT는 실내 공기질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실내 공기질 제공 등 보다 촘촘한 공기질 정보 제공에 집중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실내 공기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의중"이라며 "올해 안으로 에어맵코리아에서 실내 공기질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