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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발언에 토론보단 싸움.. 유튜브 닮아가는 지상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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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혐오발언에 토론보단 싸움.. 유튜브 닮아가는 지상파"

    대도서관, 감스트 등 지상파 넘나드는 유튜버들
    펭수, 성인들에게 인기 끌며 활동영역 넓히는 중
    백종원, 방송 문법 뛰어넘어 자기 콘텐츠로 성공
    감스트 콜롬비아전 사태, 방송의 최소기준 무너져
    '선 넘는' 장성규,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 하기도
    시사 토론까지 유튜브 문법 차용, 서커스 매치 되나
    지상파는 주목경쟁으로 유튜브에 대적할 수 없어
    최소한의 기준 지키기 위한 가이드라인 필요한 시점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9:05~19:55)
    ■ 방송일 : 2019년 10월 25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선영, 위근우 (대중문화평론가)

     


    ◇ 정관용> 금요일 저녁 우리 대중문화계의 이슈를 짚어보는 백투더컬쳐 시간입니다. 오늘은 유튜브의 인기가 대단하다 보니까 유튜브에서 뜬 스타가 지상파에 등장하기도 하고 또 지상파의 원래 스타가 또 유튜브를 점령하기도 하고 왔다갔다 하는 이 현상들 짚어봅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선영, 위근우 두 분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김선영> 안녕하세요.

    ◆ 위근우> 안녕하세요.

    ◇ 정관용> 맨 처음 유튜브에서 떠서 지상파로 온 사람은 누구라고 봐야 돼요?

    ◆ 위근우> 지상파에서 많이 주목을 하게 됐었던 케이스라고 한다면 맨 처음까지는 제가 모르겠는데 그야말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소개가 됐었던 케이스는 아무래도 대도서관 씨라고 말할 수 있어요.

    ◇ 정관용> 대도서관. 저 시사자키 휴가 갔을 때 대신 진행도 했어요.

    ◆ 위근우> 그러셨다고 하더라고요. 이분 같은 경우라서 유튜브계의 유재석이라고 불렸던 분이고 이분 같은 경우는 본인의 재능을 가지고 가지고서 지상파에 안착했다기보다는 처음에 이런 거였던 거죠. 유튜버가 한 달에 얼마를 번다더라.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라고 하는 그런 유튜버라고 하는 직업인으로서 소개가 됐던 것 같다.

    ◆ 김선영> 화제의 인물 소개하듯이.

    ◆ 위근우> 그런 거에 가까웠다면 최근에는 유튜버들이 본인이 유튜브 콘텐츠를 했었던 캐릭터나 콘텐츠를 그대로 지상파로 이식하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최근의 대표자가 누구누구라고 말할 수 있어요?

    ◆ 김선영> 유튜브에서 축구해설로 축구방송으로 인기를 모은 감스트라는 분이 계세요. 그분 같은 경우에는.

    ◇ 정관용> 감스트? 저는 처음 들어보는데. 왜 감스트예요, 이름이?

    ◆ 김선영>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웃음) 그런데 이런 분들이 지상파라든지 방송에 등장했을 때 기존의 패널들이 제일 먼저 보이는 반응이 그거예요. 누구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해 주시죠. 그만큼 기존의 방송에서는 굉장히 낯선 분들인데 이런 분들이 방송에 등장을 하게 되면 기존의 유튜브 독자들이 그 방송에 대한 화제성을 엄청나게 만들어내기 때문에 확실히 방송 진출한다면 효과가 있기는 하고요. 감스트 씨 같은 경우에는 MBC 2018년도 러시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당시에 MBC에서 디지털해설위원으로 위촉을 하면서 온라인 생중계를 MBC와 공중파 방송하고 동시에 진행한 적이 있어요. 그때 그 온라인 생방송에 거의 100만 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몰리면서 MBC도 덩달아 화제성을 얻고 간 거고. 그 이후로 감스트 씨가 방송 출연도 굉장히 잦아지고 요즘 효과를 본 케이스죠.

    ◇ 정관용> 또 누가 있습니까?

    ◆ 위근우> 그 외 케이스라고 한다면 감스트 씨 같은 경우는 정말 100% 유튜브 아프리카TV 스타라고 한다면 약간 다른 케이스이기는 합니다마는 최근 예능에 특히 MBC 예능에 굉장히 자주 나오는 전 JTBC 아나운서 장성규 씨.

    ◇ 정관용> 장성규.

    ◆ 위근우> 장성규 씨가 있는데 사실 이분이 JTBC에 있을 때도 어느 정도 예능에서 활약했지만 사실 여기서 프리선언을 하고 유튜버로 넘어가서 워크맨이라고 하는 그 콘텐츠를 진행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거든요. 그러면서 그런 다른 레거시 미디어 지상파에서 대거 다시 영입해서 하는 케이스가 있고. MBC에서는 아침라디오를 공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중이고요. 그리고 어떤 마리텔이라든가.

    ◇ 정관용> 마이리틀텔레비전.

    ◆ 위근우> 마이리틀텔레비전 시즌2라든가 아니면 전지적 참견시점. 여러 가지 MBC 방송에 계속해서 출연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 정관용> 이런 경우는 종편TV의 공식 아나운서로 등장했다가 유튜버로 갔다가 다시 지상파로 또 오는 이런 경우라고 볼 수 있겠네요, 장성규 씨는.

    ◆ 위근우> 그리고 이제 최근에 굉장히 화제가 되고 있는 게 EBS에서 자이언트 펭TV라고 하는 작은 방송을 만들었는데. 펭귄이에요. 인형 옷을 입은 펭수인데 펭수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 정관용> 우리 PD 하나가 거기 빠져서 요새. (웃음)

    ◆ 김선영> 지금 난리예요. (웃음)

    유튜브 ‘자이언트 펭TV’를 통해 2030의 마음을 사로잡은 키 210cm EBS 연습생 ‘펭수’ 가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 EBS 사옥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위근우> 한 명이 문제가 아닙니다. (웃음) 지금 이 코너 같은 경우에는 유튜버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 사실은 EBS라고 하는 방송이 교육 방송이니깐 어른들이 보지 않잖아요, 보통은.

    ◇ 정관용> 어른용 다큐멘터리도 좋은 게 많죠. 유아 대상 프로그램이에요?

    ◆ 김선영> 그러니까 유아 대상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대부분 EBS하면 모범생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리고 또 교훈적인 메시지를 많이 내세우고 이 자이언트 펭TV 펭수 같은 경우에는 그런 교훈 따위는 전혀 전해지지 않는, 요즘 어린이들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캐릭터예요. 어떤 어린이의 긍정적인 모습보다는 욕심도 많고 또 실수도 많고 하고 반칙도 하고 어른들이 볼 때는 굉장히 예의 없는, 오히려 비교훈적인. 비교육적인 그런 캐릭터일 수 있는데 이것이 어린이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니까.

    ◇ 정관용> 그래서 어린이들한테 인기를 끌어요?

    ◆ 김선영> 처음에는 어린이들한테 굉장히 인기를 끌었고요. 이 캐릭터가 나중에 지금은 또 어른들의 뽀로로라고 불리는 이유가 굉장히 좀 탈권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그러니까 어른들이 볼 때는 이게 예의가 없을 수 있는데 그걸 어른들과 아이들을 모두 만날 때 탈권위적인 모습을 계속해서 보이다 보니까 그것이 요즘 젊은 세대들의 어떤 취향을 저격하는 그런 측면이 있어서요. 굉장히 열광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요즘 그럼 펭수는 유아 스타가 아니라 2~30대 스타예요?

    ◆ 위근우> 30대 이상일 수도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위근우> 왜냐하면 지금 유튜브에서 자이언트 펭TV를 좋아하는 콘텐츠가 인기가요 예전에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의 인기가요를 구독하는 사람들하고 굉장히 많이 겹친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펭수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나이 많은 어른들에게도 굉장히 재미있다, 신선하다 이렇게 받아들여지는 것도 있고. 이 펭수 캐릭터가 유명해지게 됐었던 계기 중의 하나는 추석 즈음에 MBC에서 하는 아이돌 육상체육대회라고 하는 것을 패러디한 EBS 캐릭터들을 이용한 체육대회를 열었는데 거기에 있었던 캐릭터들 중에 오래된 올드 캐릭터들이 추억의 캐릭터들이 있다 보니까 굉장히 어른들도 굉장히 집중하면서 재미있게 보게 되고 그때부터 인기가 굉장히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 정관용> 펭수는 펭귄 탈을 계속 쓰고 나오죠? 맨 얼굴이 공개가 됐어요?

    ◆ 김선영> 베일에 가려져 있어요.

    ◆ 위근우> 엑스레이를 찍었지만 펭귄 뼈라고 나왔습니다. (웃음)

    ◇ 정관용> (웃음) 그리고 지금 보면 지상파 채널들도 유튜브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어서 그런지 아예 새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시작하면서부터 유튜브와 함께 뭔가를 하는 전략을 쓰더라고요.

    ◆ 김선영> 놀면 뭐하니.

    ◆ 위근우> 김태호 PD가 오랜만에 복귀했던 작품이 ‘놀면 뭐하니’ 경우도 그런 전략을 썼구요.

    ◇ 정관용> 유재석 씨와 김태호PD랑 같이 하는.

    ◆ 김선영> 처음에는 유튜브에서 공개가 됐고 그 프로그램이 그대로 정규 프로그램으로 안착한 독특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 정관용> 사실 방금 소개한 펭수 같은 경우도 유튜브 채널하고 EBS 정식채널하고 왔다갔다 하는 거 아니에요?

    ◆ 김선영> 처음에는 방송의 한 코너였는데 유튜브를 겨냥해서 만든 콘텐츠이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더 화제를 모았죠.

    ◆ 위근우> 최근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마리텔2에 출연을 하기도 했죠.

    김선영 평론가(왼쪽), 위근우 평론가(오른쪽) (사진=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제작진)

     


    ◇ 정관용> 백종원 씨도 요즘 유튜브 내에 막강파워라면서요.

    ◆ 위근우> 그분은 약간 반칙이죠. 백종원 씨는 약간 황소개구리라고 생각을 하는데 (웃음) 이분이 대중적 인기를 크게 얻게 됐었던 계기 자체가 마이리틀텔레비전 시즌1이 유튜브 방송을 되게 모델로 삼은 그런 포맷의 방송이었는데 거기서 본인의 콘텐츠로 정말 거의 같이 출연했었던 전문 방송인들을 압살하는 수준의 그런 진행능력을 방송 천재능력을 보여줬었고. 그 이후로 골목식당이나 이런 걸 통해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잖아요. 중기부 장관으로 추대해야 한다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엄청난 인지도와 신뢰를 쌓은 사람이 본인의 뛰어난 방송능력을 가지고 아예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만들자마자 엄청난 구독자 수가 생긴 황소개구리 같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선영> 이게 기존에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주로 유명한 스타들의 흔히 말하는 라인이라고 하는 고정적인 패널들이 따라다니잖아요. 그래서 어떤 프로그램에 계속해서 출연하는 고정 출연자들이 있기 마련인데 백종원 씨나 유튜브 스타들 같은 경우에는 기존의 라인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얼굴들이잖아요. 자신만의 독자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방송을 출연할 때도 충분히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시청자들한테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거예요. 가령 백종원 씨가 마리텔에서 선보였던 쿡방 같은 경우 기존 방송에서 어떤 단독 콘텐츠로 보여주기에는 조금 소소한 내용일 수 있지만 백종원 씨가 실제 그 주부층과 1인가구층이 너무나 정확하게 원하는 그런 쿡방을 거기에서 전수를 했기 때문에.

    ◇ 정관용> 아주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 그런 걸로.

    ◆ 김선영> 그렇죠.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의 문법이었다면 발굴되지 않았을 스타가 또 유튜브의 화법을 빌려서 그러니까 본인이 가진 콘텐츠가 재평가된 그런 케이스인 거죠.

    ◇ 정관용> 앞으로 이런 경향은 계속 가속화되겠죠?

    ◆ 위근우> 그럴 수밖에 없죠.

    ◇ 정관용> 요즘은 지상파, 종편, 유튜브 경계가 좀 흐릿해지는 것 아니에요?

    ◆ 위근우> 우선 그런 말씀하신 것처럼 기존에 방송이라고 하는 레거시 미디어부터가 이제 유튜브라고 하는 이쪽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사실 젊은 세대들은 TV보다는 유튜브나 이런 것들을 더 많이 보기도 하고 그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당연히 그쪽 플랫폼과 같이 연계를 할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또 그 지상파 방송 안에서도 그런 유튜브 스타들 그리고 유튜브의 문법들, 화법들 이런 것들을 계속 갖고 갔을 때 결국에 화제성이나 시청률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게 있는 거고요. 그리고 이제 유튜버로서 성공하고 지상파로 진출하는 케이스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일종의 워너비가 생길 수밖에 없는 거죠. 제2, 제3의 장성규, 감스트를 원하는 워너비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 정관용> 앞으로 이런 추세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럴 때 우리가 좀 경계해야 될 대목 같은 것은 뭡니까? 아무래도 방송에서는 좀 정제되어야 하는데 유튜브에서는 조금 자유분방하잖아요. 그게 왔다 갔다 하다 보면 뒤섞여버리는 거 아니에요? 그런 우려도 있지 않습니까?

    ◆ 김선영> 많은 논란이 벌어졌고요.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있죠. 감스트 씨가 화제가 되었을 때.

    ◇ 정관용> 축구해설?

    ◆ 김선영> 이분의 경쟁력은 검열에서 자유로운 온라인에서의 굉장히 수위 높은 좀 자유분방한 화법인데 이 언행을 그대로 지상파 방송에 가져왔을 때 생기는 문제점이 드러났어요. 이게 굉장히 큰 논란이 된 게 뭐냐 하면.

    ◇ 정관용> 뭐라고 했는데요?

    ◆ 김선영> 국가대표평가전에서 우리가 콜롬비아 대표팀하고 경기하는데 콜롬비아 대표팀의 언어를 성대모사를 하면서 희화하하고 그게 좀 인종차별이 될 수 있는 그런 발언을 했는데 그때 당시에는 전혀 본인은 문제의식을 못 느낀 거죠. 하지만 지상파 방송에서 이런 해설진이 이런 상대국가를 이렇게 비하를 해도 되는가.

    ◇ 정관용> 안 되죠.

    ◆ 김선영> 지적을 했기 때문에 본인이 사과를 하고 지상파에는 다시는 출연하지 않겠다라고 약속을 하기는 했는데 이런 사례들이 계속해서 누적이 된다면 우리가 기존의 방송에서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최소한의 어떤 언어적인 기준이라는 것들이 점점 무너져버리는 거잖아요. 그런 우려가 있죠.

    ◇ 정관용> 또 있나요, 우려가 되는 게.

    ◆ 위근우> 사실 장성규 씨 같은 경우에는 어떤 케이스가 있냐면 이게 아직 방심위에서는 아직 제재가 안 들어간 것 같은데 마이리틀텔레비전에 나와서 어떤 게 있었냐 하면 젊은 20대 여성 아이돌이 걸그룹 멤버가 발로 뭘 집는 게임을 하다가 발로 종이컵을 치면서 노니까 물컵을 쓰겠다. 저분 발에서는 라벤더 향기가 날 것 같아요라는 식의 이게 거의 이 정도면, (방송에서는) 넘어갔지만 거의 성희롱에 가깝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또 구해줘 홈즈라는 MBC예능에서 집을 소개하는 장면에서 화장실을 보면서 여기는 몰래봐야 되는 것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모르겠어요. 어떤 맥락으로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는데 방송에서는 그런 폴리스라인 CG를 치면서 마치 그런 불법촬영, 몰래카메라라는 것이 있는 것 같은 그런 식의 예능식 표현을 썼거든요. 사실 이것은 누군가는 웃었겠지만 굉장히 위험한 것이고 저는 사람들이 그것을 혼동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수위가 높은 발언과 어떤 혐오 발언을 하는 건 차이가 있는데 지금 그런 것도 뒤섞이고 있는 중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더더욱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장성규(사진=JTBC 제공)

     


    ◆ 김선영 제작진도 각성을 해야 되는 게 처음에는 수위 높은 발언으로 화제성을 얻을 수 있겠지만 이게 결과적으로 일반화가 된다면 수위로는 결코 유튜브와 경쟁을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길게 본다면 이건 결코 영리한 전략이 아닌데 제작진들이 어떤 단발적인 화제를 위해서 수위 높은 발언이라든지 이런 식으로 경쟁을, 주목 경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그냥 뭐 예능, 교양 이런 쪽에서도 그런 문제가 벌어지지만 시사 영역으로 오면 유튜브 쪽에서는 노골적 편향성을 띄어야 인기를 끌잖아요. 그게 기존 지상파나 다른 여러 방송매체에서의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묘하게 편향적인 그런 모습들이 또 강화되는.

    ◆ 위근우> 저는 사실 이번 주에 있었던 MBC 100분토론, 20주년 특집이 유튜브 화법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홍준표 전 자한당 대표와 유시민 전 장관의 대결이었는데 정말로 처음부터 이걸 어떤 VS 구도. 사실 두 분 같은 경우에는 유튜브에서도 실제로.

    ◇ 정관용> 각자의 채널을 또 하고 있죠.

    ◆ 위근우> 각자의 채널을 하고 있고 실제 토론도 한번 했었죠. 그걸 거의 그대로 가지고 온. 뭔가 유의미한 토론을 이뤄내기보다는 여러분 여기서 굉장히 재미있는 싸움이 벌어질 겁니다. 라는 식의 화법이었거든요. 저는 그걸 20주년 훌륭한 시사프로그램이 20주년에서 굉장히 어울리지 않는 약간 서커스 매치적인 것이었다고 생각을 하고요. 저는 그 부분에 있어서 방금 김선영 씨가 이야기했었듯이 지상파들이 물론 왜 유튜브와 경쟁을 해서 그런 것들을 고민하는지 알겠지만 레거시 미디어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방금 표현한 서커스 매치와 같다. 그런데 시청률이 어마어마하게 나왔다.

    ◆ 위근우> 또 잘 나왔습니다. 또 유튜브에서 이후 버전까지 풀버전이 공개가 됐고. 굉장한 조회수가 나왔죠.

    ◇ 정관용> 바로 그게 지금 기존 매체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사실 저와 같은 사람의 고민거리이기도 한 거예요. 전통을 유지하고 품격을 갖고 흔들리지 말아야지라고 하면서 그런데 자꾸 흔들리는 채널이나 흔들리는 방송인들이 시청률이나 청취율 높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거든요. 거기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지라고 하면서 안 빠지기 어려운.

    ◆ 위근우> 그건 이해는 합니다. 이해는 하지만 어쨌든 우리가 지상파에 대해서, KBS에 대해서 수신료의 가치라든가 이런 것들 이야기하는 것들은 결국 그들이 갖고 있는 그런 공적 역할 때문에 더 좋은 채널 번호가 부여되고 지상파로서 그 기능을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고 그것이 정말로 극한으로 갔을 때 정말 경쟁력이 생길 것인가라는 생각이 또 드는 것이죠.

    ◇ 정관용> 유튜브랑은 절대 경쟁 못하죠.

    ◆ 김선영> 그리고 이게 보는 시청자들도 우리가 지상파에 대한 기대가 있어요, 윤리적인 기준. 거기에 대한 기대가 있는데. 그것이 이렇게 무너지게 되면 저는 유튜브의 어떤 수위 높은 발언들이 줄 수 있는 영향력과 지상파에서의 똑같은 수위 높고 혐오 발언들이 줄 수 있는 효과는 정말 비교할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거 또 다른 혐오 발언에 오히려 역가이드라인을 지상파가 제시를 하는 건 아닌지 굉장히 우려가 됩니다.

    ◇ 정관용> 매체 구분은 어쩔 수 없이 뒤섞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특히 지상파 같은 경우는 지킬 것은 지켜야 하는 엄격함이 필요하다. 오늘 여기까지네요.

    ◆ 위근우> 맞습니다.

    ◇ 정관용> 펭수 저도 한번 봐야겠어요.

    ◆ 김선영> 오히려 여기서 한번 게스트로 등장하지 않을까.

    ◇ 정관용> 대중문화평론가 김선영, 위근우 씨 수고하셨어요.

    ◆ 김선영> 감사합니다.

    ◆ 위근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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