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 측이 그간 사모펀드 투자 관련한 조 전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 해명에 "너무 화가 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씨 측은 그간 구속 상태에서 말을 아끼다 25일 첫 재판에서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는 이날 조씨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가 없어 조씨는 법정에 나오지 않았지만, 조씨의 변호인이 재판 이후 취재진과 만나 "반박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 매우 화났지만 참아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간 정 교수 측은 사모펀드 투자 관련 횡령이나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등과 관련해 조씨의 말에 따랐을 뿐 죄가 없다는 점을 피력해왔다. 검찰이 조씨의 죄를 정 교수에게 무리하게 덧씌우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조씨의 변호인은 "공범 관계인 피고인들끼리는 누가 주도했고 돈을 더 많이 가져갔는지, 이해관계가 어떠한지 등 책임에 대해 규명할 부분이 있는 것이지 '우린 죄가 없는데 덮어썼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처음부터 정 교수가 조씨를 사기꾼으로 몰 거라고 예상했다"며 "믿을 사람, 우리 편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 측과는 현재 연락이나 교감이 전혀 없는 상황임을 밝히기도 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전 조 전 장관의 청문회를 준비할 무렵에는 펀드 문제와 관련해 같이 준비했지만 그 이후로는 연락이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재판 진행과 관련해서는 "우리 공소장에는 조 전 장관이나 정 교수가 공범이라고 적시된 부분이 하나도 없다"며 "지금 그 부분은 우리가 방어할 수 있는 범위도 아니고 방어해야 하는 범위도 아니다"라며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조씨와 정 교수 측 주장이 완전히 엇갈리는 '내부 분열' 상황이 연출되면서, 현재 구속 상태인 정 교수와 다음 주 소환이 예상되는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