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직접 생산이 아닌 외주 방식인 제조자개발생산(ODM)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중국에 이어 베트남과 인도 등으로 생산 기지를 옮겼지만 원가 절감에 한계가 오자 ODM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지난 8월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온라인 전용 모델과 130달러 이하 모델을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생산하기는 어렵다"며 “우리가 생각한 기준을 충족시킨다면 ODM을 일정 부분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ODM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달리 개발부터 디자인, 생산을 모두 제조업체가 담당한다. 삼성의 갤럭시 브랜드 상표만 붙이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의 윙테크와 ODM으로 갤럭시 저가형 모델인 A시리즈를 출시했고, 최근 중국업체 화친과도 ODM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ODM 규모는 올해 3천만~4천만대 수준에서 내년부터는 6천만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3억대 정도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생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억대수준으로 비중이 높아질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중국 ODM 업체들이 현지 부품을 늘리면 국내 부품업계엔 파급이 커질 우려다.
특히 올해 LG전자가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부품 업계는 삼성전자의 ODM 확대 방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