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가 8월 바닥을 찍은 뒤 꾸준히 개선되는 양상이다. 다만 다음달 경기에 대한 전망은 위축됐다.
29일 한국은행 '2019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산업의 업황BSI는 73으로 9월(72)보다 1p 올랐다. 전체산업 업황BSI는 7월 73에서 8월 68로 추락했다 상승세에 들었다.
조사에는 전국 3272개 법인기업체가 응했다. BSI 기준치 100을 넘으면 업황에 대해 긍정적 답변을 낸 업체가 부정적인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반대다.
2003년 통계 시작 이후 전체산업 업황BSI가 100을 넘은 적은 없고, 2010년 5월의 95가 역대 최대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BSI가 2010년 4~7월 4개월간 100~102를 기록한 적이 있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전월대비 1p 상승한 72였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효과 둔화로 전자·영상·통신장비(-4p)가 하락했다. 반면 화장품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화학물질·제품(+8p), 전자기기 배터리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전기장비(+9p)는 상승했다.
기업특성별 업황BSI는 대기업(80)과 내수기업(68)이 각각 1p와 2p씩 상승했고, 중소기업(64)은 보합, 수출기업(80)은 1p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74로 9월에 비해 2p 상승했다. 전문건설 공사물량 증가로 건설업(+5p),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예술·스포츠·여가(+25p), 5G 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은 정보통신업(+4p)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11월 업황에 대한 전망BSI는 제조업이 9월 전망치 대비 1p 하락해 72, 비제조업이 2p 하락하면서 72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산업의 전망BSI도 72로 나타났다.
제조업 쪽 전망BSI는 11월 IT부품 계절적 비수기에 들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6p), 완성차업체 파업 우려에 따라 자동차(-4p) 등이 하락했다. 중소기업(65, -3p)·내수기업(68, -1p)은 하락, 수출기업(80)은 보합, 대기업(80, +2p)은 상승했다.
비제조업 전망BSI는 수요부진 등에 따라 도소매업(-7p), 미중 무역분쟁 등 영향으로 운수창고업(-10p)에서 하락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월에 비해 0.7p 하락한 90.6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