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감시레이더-II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해상에서 이동하는 선박과 항공기를 탐지하는 해상감시레이더가 국내 기술로 개발돼 군에 배치됐다.
방위사업청은 30일 LIG넥스원과 315억원 규모로 체계개발을 시작한 '해상감시레이더-Ⅱ'를 개발 완료하고 지난 9월 군에 전력화했다고 밝혔다.
군은 신형 레이더 교체로 기존보다 정밀한 탐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해상감시레이더-Ⅱ 2대가 전력화됐고, 10여대가 2025년까지 동·서·남해 등 전국 레이더기지에 순차적으로 배치할 될 전망이다.
해상감시레이더-Ⅱ는 주요 해안과 도서 지역에 설치돼 선박과 항공기 등을 탐지하고, 해군전술C41(지휘전술)체계·항만감시체계 등과 연동된다.
기존에 설치된 레이더는 1983년 도입 당시 국내 기술력 부족으로 미국 제작사와 기술협력 방식으로 생산됐다. 기술 발달과 장비 노후화로 표적 식별 정확성이 떨어졌다.
방사청은 30여년간의 레이더 운용을 통해 파악된 보완 사항이나 필요 기능 등 해군의 운용 노하우를 해상감시레이더-Ⅱ 설계에 대폭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레이더와 비교하면 방위와 거리 분해 능력이 뛰어나 인접한 표적을 분리·식별할 수 있는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탐지 능력과 정확도 역시 향상됐다.
해상감시레이더-Ⅱ는 레이더 안테나 외부에 보호 덮개를 씌운 레이돔 형상이 적용돼 강풍과 태풍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중단 없이 운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전파 방사 방식을 디지털 방식으로 변경해 열과 충격에 강하고, 소형화와 전력 소모를 줄이는 등 안정성도 높아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핵심부품을 국산화해 국내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했다"며 "이번 개발 성공은 전방위 안보 위협에 대비한 해군의 조기경보 수행 능력 강화와 수출을 통한 방위 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